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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윤 대통령·암초 만난 혁신위…내부선 "총선 망한다"
혁신위 1호 안건 '대사면'…이준석 즉각 "반대"
입력 : 2023-10-29 오전 6:00:0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경북 안동 병산서원에서 열린 유림간담회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의 위기론'이 연일 확산하고 있습니다.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할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민심 악화에 따른 지지층 이탈 조짐이 심상치 않자 다급하게 보수결집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위한 대사면을 내놨지만 당장 대상자인 이준석 전 대표조차 이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첫 혁신안부터 삐걱거렸습니다. 당 내부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보수 결집'이 아닌데…윤 대통령 연일 'TK 행보'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대구·경북(TK) 정치의 상징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27일엔 경북 안동에 있는 병산서원을 찾아 유림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 행보가 '보수·영남권 지지층'에 갇히면서 중도외연 확장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실제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낮게 형성돼 있습니다. 지난 2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0월24~26일 조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3%였습니다. 특히 중도층 지지율이 28%로 낮게 나왔습니다. 지난 24일 공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10월21~22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8.3%로, 2주 연속 20%대를 기록했습니다. 영남에서 모두 부정평가 응답이 우세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의 '인요한 혁신위'는 첫 회의를 열었지만 당내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의 징계를 해제하는 '대사면'을 추진하기로 했고, 최고위는 이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징계 해제 대상자인 이준석 전 대표는 "우격다짐으로 아량이라도 베풀듯이 이런 식의 접근을 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킨다"라며 "재론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1호 혁신안을 반대했습니다.
 
"2020년 때보다 더 안 좋을 수도"…곳곳 총선 '경고등'
 
혁신위는 또 첫 대외 일정으로 오는 30일 광주 5·18 민주화 묘역을 참배할 예정입니다.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되는 혁신위의 주요 과제로는 '당정 관계 재정립', '총선 공천룰 확정', '당내 통합' 등이 꼽힙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 중심의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혁신위 실패는 물론 내년 총선 전망도 어두울 것이란 목소리가 당 내부에서 나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혁신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제대로 혁신해야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와 다른 결과를 총선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김기현 대표 체제를 연장하는 정도의 당 안정위원회처럼 운영되면 귀중한 시간을 다 날려 먹는 것"이라며 "혁신위가 당의 방향성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지난 2020년 총선보다 더 안 좋은 결과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친윤(친윤석열)계 중심의 국민의힘 지도부 운영이 지속되면 당내 비윤(비윤석열)계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승민·이준석 중심의 중도보수 신당이 닻을 올릴 경우,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 경고등이 켜지게 됩니다. 국민의힘으로 향할 지지세가 신당으로 분산되면서 지역구 선거에서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신당 창당은 국민의힘에 상당한 타격"이라며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신당이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가져가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구 투표에서도 보수성향의 20·30대 표심이 수도권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수도권에선 1표라도 아쉬운 상황인데 신당 창당은 국민의힘의 (지역구 선거)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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