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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특수효과 '미미'…한숨짓는 면세·뷰티
입력 : 2023-10-30 오후 3:11:47
면세점 쇼핑하는 중국 단체 관광객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 비자를 허용한지 2개월이 경과했지만 유커 특수효과는 미미합니다. 면세업계 업황은 코로나19 때보단 좋아졌다지만 약 50% 정도 회복한 수준에 그칩니다. 면세업계 매출이 감소하면서 면세점 내 잘 팔리는 품목인 뷰티도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3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1366억원으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27.6% 줄었습니다. 동 기간 면세점 이용객 수는 약 2배로 증가했지만 외국인 매출은 오히려 37% 줄었습니다.
 
면세업계의 매출이 부진을 겪는 데는 보따리상(따이궁) 매출은 계속해서 감소한 상황인데 그 자리를 유커가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따리상의 쇼핑 수요가 감소한 원인은 송객 수수료 정상화 때문입니다. 지난해 면세점은 보따리상을 대상으로 40~45% 정도의 할인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거기다가 중국 경제의 위기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1은 "최근 경기 침체와 정치 상황 등의 영향으로 해외여행을 떠날 의향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호텔신라(008770) 3분기 실적을 보면 지난 3분기 1조1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5.7% 감소했습니다. 면세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감소한 8451억원, 영업손실은 163억원이 발생했습니다.
 
현대백화점(069960) 그룹의 면세점 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112억원 늘어난 반면 매출은 5262억원으로 47.1% 감소했습니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습니다. 다만 매출액은 38.6% 감소한 1조5042억원입니다.

면세업계 부진 여파…뷰티업계까지 '연쇄 작용'
 
면세점 내 가장 많이 풀리는 항목이 뷰티인만큼 유커의 지갑이 잘 열리지 않아 뷰티업계도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LG생활건강(051900)의 3분기 매출은 1조7462억원, 영업이익은 128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줄었고, 영업이익은 32.4% 감소했습니다. 뷰티 사업 부문을 보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6702억원, 영업이익은 88.2% 감소한 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G생활 건강은  화장품 사업의 경우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주요 채널의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꼽았습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한국 면세점에 유커가 방문을 많이 하지 않는 것도 원인이고,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시들어진 영향도 있다"라며 "단체 관광 시장의 회복이 좀 더뎌지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면세점의 매출이 감소한 만큼 뷰티도 감소했다고 봐야 한다. 보따리상 매출의 약 99%가 뷰티에서 나온다"라며 "면세업계의 전체 매출이 감소한 만큼 뷰티 쪽 매출도 비슷한 비율로 감소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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