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어닝쇼크를 일으킨
골프존(215000)이 실적 만회를 위해 신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골프존은 골프 런치모니터 '웨이브'와 가맹 전용 시스템 '투비전NX' 판매 확대에 나섰는데요. 전문가들은 신제품 판매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상반기 호실적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는 의견입니다.
골프존 웨이브 시연 이미지. (사진=골프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프존의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액 1700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8.7% 감소했습니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며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는데요. 골프 아카데미인 GDR 사업 실적이 뼈아팠습니다. GDR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9%나 감소했습니다. 신규 골퍼 감소와 기존 계약 건 연기, 중국 하드웨어 판매 저조가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GDR은 신제품 기계가 없다보니 기계 교체에 따른 이익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이유는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로 판매 프로모션 및 광고가 진행되며 비용이 증가했고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운영비(인건비, 광고선전비 등)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골프존은 웨이브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입니다. 지난 6월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웨이브를 유럽과 호주로 내보내기로 한 건데요. 9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이번달부터는 호주까지 확장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웨이브는 레이더 센서 라인으로 실내에 최적화된 초고속 카메라 센서를 갖춘 기존 시뮬레이터와 달리 조명이나 클럽 색상에 영향을 받지 않아 야외나 자연광 상태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적외선 퍼팅 매트로 정교한 퍼팅 연습도 가능합니다.
웨이브는 미국과 일본에서 이미 10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프존은 해당 제품을 아마존에서 판매하다가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육안으로 제품을 보고 체험해보도록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7년 만에 나온 투비전NX도 기대 요인입니다. 골프존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 측은 전체 골프존파크 가맹점 가운데 절반가량이 교체 수요 의사를 밝혀 1만대 이상의 교체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웨이브는 한 대당 3999달러, 한화로 500만원이 넘고, 투비전NX 교체 비용은 2000만원 이상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신제품 판매량에 따라 실적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박 연구원은 "긍정적인 것은 올해 3분기 가맹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496 개로 늘어났고, 라운드 수도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2413 만회를 기록한 것"이라며 "신제품 투비전NX 판매가 점차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로 개인이 구매하는 웨이브의 경우 고가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제품을 보고 비교하는 시간들이 필요할 것"이라며 "투비전NX 교체사업이 빨리 진행되고 있어서 내년 상반기쯤에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