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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금지가 심폐 소생한 에코머티…일반청약 '촉각'
기관 수요예측 참패…당초 공모가 3만원 전망 지배적
입력 : 2023-11-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기업공개(IPO)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금융당국의 갑작스러운 공매도 금지 발표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습니다. 기관 수요예측 흥행 참패에도 투자심리 개선으로 당초 전망보다 개선된 공모가를 확정했기 때문인데요. 최근 에코프로그룹주가 급등하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일반 청약 흥행 기대감 역시 커졌다는 진단입니다. 
 
공모가 밴드 하단 결정…경쟁률은 17대 1 그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이뤄진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는 3만62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희망 공모가 밴드(3만6200~4만4000원) 하단 수준입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총 1141곳으로 단순 경쟁률은 17.2대 1에 그쳤습니다. 밴드 상단 이상으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90곳(7.9%)에 불과했네요. 밴드 하단 이하로 가격을 제출한 기관은 1001곳(87.7%)으로 집계됐습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높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이 불안정해지며 정상적인 수요예측이 어려웠고, 해외와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일부 양극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내외 우량기관들의 대형주문이 공모가격 밴드로 신청하고 주문수량의 80% 이상이 확정 공모가 이상에서 접수돼 관련 내용을 고려해 공모가격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공매도 금지에 불뿜은 에코프로그룹주…공모가에 긍정적 영향 
 
지난 2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기자간담회에서 기관 수요예측 반응을 묻는 질문에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관사에서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며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많은 수의 기관들이 참여했고 대부분 좋은 가격에 참여해줬다"고 답했습니다.
 
답변과는 반대로 지난 3일 기관 수요예측이 끝난 이후, 투자운용업계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가 밴드 하단을 크게 하회한 3만원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 투자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도 2만8000원에 수요예측을 참여했다가 이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습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참패했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지난 주말간 금융위원회에서 공매도 금지를 발표하며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금융위는 지난 5일 임시금융위원회를 열고 이달 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를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공매도 금지 시행 첫날인 6일 에코프로그룹주는 일제히 비상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이자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30.00%, 에코프로는 29.98% 폭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막내 에코프로에이치엔도 28.73% 급등했죠.
 
에코프로그룹주가 반등세를 보이자 미래에셋증권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를 올릴 수 있는 명분을 찾게 됐다는 설명인데요.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공모가가 3만원이 유력했는데 공매도 금지 발표가 나오면서 기존 그룹주들의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주관사에서 확정 공모가를 상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투심 회복에 따라 이어질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 기대가 커졌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확정 공모가 기준 4192억원을 공모하며 예상 시총은 2조4698억원입니다.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외에도 공동 주관사 NH투자증권과 인수사 하이투자증권에서 청약이 가능합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날부터 9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합니다. 
 
한편, 공매도 금지가 이번주 상장, 일반 청약 등이 예정된 새내기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오는 9일 비아이매트릭스, 컨텍, 큐로셀, 메가터치 등 네 종목이 상장하고 스톰테크, 동인기연 등은 9일부터 10일까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당 새내기주엔 공매도 금지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와는) 크게 연관이 없을 것 같다"며 "(애초에) 신규 상장 종목은 공매도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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