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서울시내 한복판에 공항이 들어섰습니다. 신한카드는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와 손을 잡고 '싱가포르 여행객' 잡기에 나섰는데요. 하나카드에 이어 신한카드도 '공항'을 콘셉트로 카드 상품 홍보에 나서며 여행객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싱가포르항공과 함께 ‘크리스플라이어 팝업스토어’를 서울 성수동에 열고,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의 공동마케팅을 진행한다.(사진=뉴스토마토)
'혜택'에 몰입한 신한카드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싱가포르항공과 함께 '크리스플라이어 팝업스토어'를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 4층 메타그라운드에 오픈했습니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데요.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이하 싱가포르항공 신한카드)'의 공동마케팅을 진행키 위해 마련됐습니다. 국내 카드사가 외항사와 이런 이벤트를 하는 건 처음입니다.
신한카드는 글로벌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글로벌 대표 항공사인 싱가포르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 왔는데요. 이번 팝업스토어는 비즈니스 트립·식음료·쇼핑 사업 등과 연계한 다양한 글로벌 공동 마케팅을 내세웠습니다.
팝업스토어는 공항 콘셉트였지만 하나카드가 진행했던 팝업스토어처럼 전체 다 공항같이 꾸몄다던가 체험존이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항공사 크리스플라이어의 멤버십 △싱가포르항공 신한카드에 대한 혜택 안내 △마리나베이샌즈, 로열캐리비안크루즈, 래플즈 호텔 등 파트너사의 여행 혜택·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신한카드-크리스플라이어 팝업스토어 내부 모습(사진=뉴스토마토)
신한카드 관계자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드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며 "내년 8월31일까지 해당 카드 고객이면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의 엘리트 등급 무료 업그레이드, 리조트월드 센토사 패키지 제공, 여행앱 '클룩' 싱가포르 지역 상품 8%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해당 카드의 연회비가 25만원가량 되는 만큼 구매력이 있는 3040 혹은 그 이상이 타겟층인지 묻는 질문에는 "예상 외로 인도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싱가포르 항공기로 경유해서 갈 수 있는 여행지를 취미로 하는 2030에게도 반응이 좋다"며 "창이 공항 무료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일부러 경유를 해서 가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습니다.
특히 행사장 방문객만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어 반응이 좋았습니다. 팝업스토어를 찾은 김수연(38)씨는 "친구랑 같이 방문했는데, 여기 행사장 방문하면 총 3만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더라"라며 "이번에 안 그래도 해외여행 한 번 가려고 했는데 싱가포르로 가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서(43)씨는 "안 그래도 여행을 좋아해서 해당 카드를 발급받았는데, 더블 마일리지 적립이면 꽤 커서 방문했다"면서 "최초로 외항사 제휴 카드니까 혜택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사 현장에서 이벤트 응모 후 대상 카드로 이용기간 내 100만원(일시불 및 할부) 이상 이용 시 연간 기프트 1만5000마일리지를 두 번 적립, 즉 3만 마일리지 (본인 회원 한정)를 적립해주는데요. 또 예약기간 내 싱가포르항공 그룹에서 100만원(일시불)이상 이용 시 크리스플라이어 엘리트 골드 등급 제공키도 합니다. 엘리트 골드 등급을 받으면 싱가포르 창이공항 내 엘리트 골드 라운지를 이용하거나 전 세계 1000여 곳의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 스타얼라이언스 Gold 회원 등급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팝업스토어는 입구부터 마치 탑승구를 연상케 설치했다.(사진=뉴스토마토)
'체험'에 방점 찍은 하나카드
하나카드 역시 지난 7월 성수동에 국제공항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총 3개의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게 했는데요. 하나카드가 내놓은 트래블로그 플랫폼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이용자가 벌써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실적이 없어도 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하나카드는 팝업스토어 행사 당시 입구부터 입장권, 체크인 카운터에서 주는 안내설명서도 비행기 탑승권처럼 꾸몄습니다. 또 방문객에게 나눠주는 소형 캐리어를 나라별로 스티커를 받아 꾸미는 체험 등 2030 방문객의 니즈를 맞춰 행사장을 운영했는데요. 하나카드 관계자는 "행사장의 콘셉트와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방향성을 일치시켰다"며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객이 늘은 만큼, 현금을 주로 쓰는 나라로 해외여행을 가는 고객들을 잡겠다"고 했습니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인기 덕에 하나카드 체크카드의 해외 결제액은 급증했습니다.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금액 규모는 7362억원으로 전업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나카드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규모 1위는 올해 2월부터 지속되고 있습니다.
탑승권처럼 생긴 안내문과 3가지 색상 중 고를 수 있는 캐리어(사진=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