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카드사와 보험사, 저축은행들은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에 마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비은행 예금취급기관과 여신금융전문사, 보험사의 내년 전망에 대해 "고금리로 인한 영업마진 축소와 차주 상환부담 증가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여신전문금융업권은 취약차주 증가와 민간소비 둔화로 인해 대출성 자산의 부실화, 그리고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계속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산정되지 않는 단기성 대출이나 대출성 소비에 대한 차주 상환 능력을 파악해 건전성 제고에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오태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올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현금서비스 또는 카드할부 등 대출성 자산의 질적 악화 가능성에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축은행업권에 대해선 위험자산 부실화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요. 서민금융 수요에 부응하면서도 고위험 자산의 과도한 확대를 지양하는 균형 잡힌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특히 저신용, 다중채무자의 비중이 높은 소액신용대출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고려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중·저신용자 신용공급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대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습니다.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르고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으로 신규대출이 감소한 상황인데요.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정책서민금융상품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서민금융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상호금융의 경우 내부통제 관련 정책환경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왔습니다. 오태록 연구위원은 "내년 12월 이후 '업종별 여신한도 및 유동성 비율 규제'가 새마을금고 외 상호금융업권에 적용될 예정이며, 새마을금고에도 동일 수준의 규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적 환경이 변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보험업은 신규 수요가 축소되는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내년에도 성장성이 둔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상용 연구위원은 "생명보험 산업에서는 수익성 높은 보장성 상품의 판매 확대는 긍정적이나 저축성보험 판매 감소와 퇴직연금 시장 경쟁 심화, 변액보험 수요 위축 등으로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손해보험 산업 역시 생명보험과 비슷한 흐름으로 봤는데요. 장기보험 및 일반보험의 성장은 긍정적 요인이나, 경기둔화 및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신규 보험 수요 위축과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압력 증대 등으로 성장 둔화를 예측했습니다. 내년도 보험산업의 수익성은 보험 포트폴리오 개선과 투자영업손익 변동성 확대 등이 혼재하며 유지 또는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오태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7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