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연일 치솟던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데다 금융당국 개입까지 겹치면서 수신금리가 더 오를 여지가 없어보이는데요. 수신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은행권 관계자들은 예·적금 상품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시기를 더 늦출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의 수신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69조718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월(1938조2617억원)보다 31조4570억원 늘었습니다. 정기예금 잔액은 855조9742억원으로 한 달 새 13조6835억원이 유입됐습니다.
특히 적금상품 가입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총수신에서 정기적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5월 2.05% 수준이었는데 지난달 2.25%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정기적금 잔액은 44조3702억원으로 전달보다 8414억원 증가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수신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4~5%대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돈이 몰렸는데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12개월·단리) 중 연 4%대의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은 19개입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4.35%로 우대금리를 포함해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합니다.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도 연 4.30%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다만 예금 금리 상승에는 제동이 걸린 상황입니다.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95~4.05%로 전주보다 금리 하단이 0.05%p 내렸습니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인 'KB스타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주 4.05%에서 3.95%로 내렸습니다. 시장금리 하락분을 반영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금리 인상이 종결될 걸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미국 투자은행 1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곳에서 금리인상 종료를 예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시장금리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 연동되는데 파월 의장이 과거처럼 강경 발언을 하지 않고 있어 금리 동결이나 인하 기대감이 있다"며 "대출금리는 물론 수신금리 등 시장 금리도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1년이나 그 이상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금을 운용하시는 분 입장에서는 현재 정기예금 금리를 망설이지 않고 가입하시는 게 현재로서는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우대금리 등을 포함하면 최고 연 9%대를 제공하는 은행 상품도 있습니다. BNK부산은행의 '너만Solo 적금(36개월)'은 2.50%의 기본금리에서 가입기간 중 결혼시 5% 우대금리를 제공합니다. 최고 월 불입한도는 30만원입니다.
신한은행의 '패밀리 상생 적금'은 우대금리까지 최고 연 9.0% 금리가 적용되는 1년 만기 상품입니다. 가입 기간 중 결혼·임신·출산·2자녀 이상 가구 또는 기초연금 수급자에 해당하는 경우,부모급여, 양육(아동)수당, 기초연금을 신한은행 본인계좌로 6개월 이상 수령하는 경우 등에 대해 우대금리를 제공합니다.
만기가 짧을수록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도 줄줄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6개월 만기 상품 적금 중에서는 BNK경남은행의 'BNK 위더스(With-us)자유적금'이 우대금리 포함 연 6.2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줍니다. KB국민은행의 'KB 특★한 적금'과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26주적금'은 연 6% 이자를 제공합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 지폐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