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 지자체의 서울 편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김포시에 이어 구리시까지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갖는 등 메가 서울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백경현 구리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구리시의 서울 편입 관련 논의를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인접 지자체…서울 편입 의지 확고
13일 서울시는 오 시장이 백경현 구리시장과 면담을 갖고 경기 지자체의 서울편입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약 3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백 시장은 구리시의 특별자치시로의 편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일 백 구리시장은 구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시 발전을 위해 서울편입이 유리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각종 중첩 규제로 구리시 발전이 저해되는 만큼 특별자치구의 개념을 도입해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김포시에 이어 두 번째로 '메가시티 서울'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던 만큼, 구리시는 서울 편입에 동참하기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것과 더불어 서울시와 함께 '구리시 서울 편입 공동연구반'을 구성해 편입에 대한 효과와 장단점을 분석할 전망입니다.
하남시와 고양시 등 일부 지자체에선 이미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서울 편입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위례 감일과 위례에선 서울 편입 추진위를 발족했고, 고양시 시민들도 경기북부보다는 서울 편입이 낫겠다며 편입 추진위를 구성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오 시장은 김포, 구리에 이어서 또 다른 지자체장과 서울 편입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정치권에서 서울에 편입될 도시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광명시는 국민의힘 당협위원회에서 서울 편입을 주장하며 여론조사를 검토하고 있지만, 민주당 소속인 박승원 시장은 서울 편입보다 지금 광명시가 낫다고 밝히며 서울 편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동연 "분명한 반대 입장" 대응
반면 경기도는 연일 여당이 구상하는 메가시티 서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서울만 빼고 모두 물에 잠긴 사진을 게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지사는 지도와 함께 "때로는 사진 한 컷, 지도 한 장이 백 마디 말보다 힘이 셉니다"라는 문구로 서울 편입 이슈에 맞대응했습니다.
이어 지난 8일 경기도의회 도정질의에서도 "(서울편입 관련) 경기도지사로서 분명한 반대 입장을 갖고 대처하겠다"고 말하며 다시 한번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습니다.
경기도민들의 여론도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리얼미터가 경기도 의뢰로 지난 2~5일 18세 이상 경기도민 3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도시를 서울로 편입하는 것에 대해 66.3%가 반대한다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광명시가 47.4%로 편입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고, 구리(41.5%), 하남(38.5%), 동두천(36.4%), 김포(36.3%)시가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은 오는 16일 3자 회동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후동행카드와 서울 편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 지사와 유 시장 모두 서울 편입에 대해 반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반대 입장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