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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새마을금고,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 만기 1년 연장
시행사 미래인, 이자 일부 납입 등 제시
입력 : 2023-11-15 오후 1:41:21
 
[뉴스토마토 김보연 기자]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 위기를 맞았던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 만기가 1년 더 연장됐습니다.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 개발사업인 르피에드청담 사업의 브릿지론은 4600억원 규모인데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만기 연장을 거부해왔지만 시행사 요구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르피에드청담 사업 시행사인 미래인이 제시한 1년 만기연장과 이자 일부 상환 조건을 받아들였습니다. 시행사는 서울시 인허가를 1년 내 신속히 받는 조건으로 만기 연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주관사인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증권사와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다른 대주들에게 동의를 얻기 위해 이같은 요건을 담아 소집 통보를 했습니다. 최대 채권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만기 연장에 동의한 만큼 다른 대주들은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기 연장이 불발돼 경매로 넘어갈 경우 선순위 채권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원금을 건질 수 있지만 2~5순위 채권자의 경우 원금 회수를 장담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PF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다른 대주들은 기존에도 연장에 동의하는 입장이었던 만큼 잘 해결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 만기는 당초 지난달 17일이었습니다. 모두 26개 채권자로 구성된 브릿지론에서 전체 채권액의 3분의2 이상 동의가 있어야만 만기가 연장되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채권자 조정위원회에서 20영업일간 만기 효력정지를 결정하면서 지난 14일까지 사실상 만기를 연장해 놨습니다.
 
그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만기 연장에 반대해왔습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선순위로 전체 채권액의 39%(1800억원)을 지원하고 있어 단독으로도 만기 연장 요건인 3분의 2를 부결시킬 수 있는데요.
 
르피에드청담 PF 만기가 연장되면서 부동산PF '부실 도미노' 위기는 피했다는 분석이 나옵이다. 르피에드 사업 시행사인 미래인을 통해 손실이 전이될 가능성도 크고,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함께 PF 사업에 참여한 2금융권 회사들의 부실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되자 올해 초부터 PF 대주단 협약을 가동해 만기 연장을 적극적으로 유도해왔습니다. 강남 노른자 땅위에 짓는 르피에드청담 PF가 좌초되면 다른 대주단 협약도 차질이 불가피한 만큼 당국은 지난달 관계기관 합동 현황점검 회의 등에서 청담동 사업을 안건으로 올리면서 모니터링해왔습니다. 
 
다만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의 만기는 연장됐지만 PF 시장을 향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기 연장만으로 사업장이 정상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급한 불은 껐지만 부동상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라 서울시 인가와 시공사 선정 등이 잘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PF대주단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PF대주단 현판 제막식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boy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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