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오르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16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도 추가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7%로 전월 대비 0.15%p 상승했습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8월 3.66%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올랐는데요.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3.90%로 전월대비 0.02%p 상승했고,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33%로 전월대비 0.04%p 상승했습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기업, 국민, 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하여 상승 또는 하락합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58~6.14%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 4.17~6.25%보다 하단이 0.41%p 높아진 상황입니다. 10월 신규코픽스가 상승함에 따라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은 16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에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할 예정입니다.
코픽스 상승은 수신금리를 비롯해 은행채 등 조달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은행권 정기예금은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당시 고금리로 예치했던 대규모 자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신 경쟁이 심화한 여파입니다. 고금리 장기화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채 금리가 오르는 등도 코픽스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잔액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 및 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됩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및 잔액기준 코픽스 대상 상품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 및 결제성자금 등을 추가로 포함합니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해당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대출을 받고자 하는 경우 이러한 COFIX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후 신중하게 대출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주담대 고정금리의 경우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4.13~6.22%로 집계됐는데요. 전달 4.14~6.20%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약보합세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4.463%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26일 4.810%를 찍은 후 계속 내림세입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