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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기준일 자율화에 '연말 배당락 전략' 수정 불가피
당국, 배당금 확정 이후 배당기준일 설정 권고
입력 : 2023-11-24 오후 1:44:11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연말이면 배당락일(배당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날)을 기준으로 투자 전략을 짜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올해는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배당기준일 자율화에 따라 배당락 시점이 이연되기 때문인데요. 중장기적 관점에선 기존과 다르게 봄철 배당락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상 12월 말 결산법인인 상장사의 배당을 받으려면 12월 말까진 주식을 매수해야 했습니다. 배당기준일인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주주 명부에 이름이 올라가 있어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죠. 주식 매매는 결제 완료까지 2거래일이 걸리는데요. 올해에는 12월 29일이 휴장, 28일이 마지막 거래를 하는 폐장일이기 때문에 26일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합니다. 배당락일인 27일에는 매매를 해도 결제는 내년 1월로 넘어가기 때문에 주주명부에 올라갈 수 없습니다.
배당절차 개선방안 예시 (자료=금융위원회)
 
기존 배당 방식은 투자자들이 배당금 규모를 알지 못한 채 배당 투자를 하는 구조기 때문에 '깜깜이 배당'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배당절차 개선방안을 발표해 배당금이 확정되는 2~3월 주주총회 이후 배당기준일을 정하도록 권고했습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12월 결산상장사 2267개사 중 646개사(28.5%)가 배당액 확정 이후 배당기준일을 설정하도록 정관을 개정했습니다. 정관을 개정한 기업은 올해 결산 배당부터 시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배당락일을 전후로 단타 투자를 하는 연말 배당락 전략은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투자 전략이 연말에서 봄으로 이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 올해는 지나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연말까진 과거와 같은 배당락 투자가 유효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인데요. 다만 지난해보다는 전략이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김 연구원은 "3월 주총에서 (배당절차 개선을) 결정해 정관을 바꾼 기업들이 코스피 기준으로 20%가 넘는다"며 "12월 중순 전후로 기업들의 공시를 통해서 연말로 배당기준일을 설정하지 않았는지, 올해는 그대로 기준일을 유지하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땐 매해 봄, 3~4월에 배당 투자 전략 사용 시기가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위가 발표한 배당절차 개선 방안의 목표인 배당금 확인 이후 배당 투자가 가능할 텐데요. 이 경우 투자자들은 기업별로 차별화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연구원은 "이제는 배당금액을 보고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예상치보다 배당금액이 더 높게 설정됐으면 추가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며 "배당금액 규모, 기존 시장 예상치 부합 여부 등에 따라서 수급 공방이 달라지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배당기준일 자율화로 연말 증시 변동성은 줄어들 전망입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락 이후에 매물이 출회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변동성은 다소 잦아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초 배당기준일 개선은 올해 외국인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지 않고 양호하게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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