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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의 딜레마
입력 : 2023-11-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최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지난달 30일 경기도의회 여야의 합의문 때문인데요. 11월 정례회를 앞두고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작성한 합의문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골치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합의문을 보면 의회 운영위원회 정수를 확대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기간을 늘리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공동 비전선포식과 1기 신도시 정비 추진 등의 내용도 볼 수 있었죠.
 
바로 내달 8일 진행될 예정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 선포식이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엔 김포 서울편입이 공론화되기 전이었고, 이에 따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큰 부담 없이 비전 선포식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메가서울 이슈가 점차 확산하면서 여당의 당론으로 꼽히면서 여당 내에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비판여론이 나왔습니다.
 
김포와 구리 같은 북부 지자체가 서울시를 택한 이유는 경기북부에 속하고 싶지 않아서고, 북부특별자치도가 설치될 경우 북부 예산이 부족해 재정적인 어려움이 더 커진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메가시티 서울과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정쟁으로 확산하면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현재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비전 선포식을 함께하자니 중앙당의 당론과 반대되는 일이고, 비전 선포식을 파기하자니 합의문 작성의 의미가 퇴색되고,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도의회 국민의힘으로 번질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도의회 국민의힘 한 의원은 "아직까지 고민 중인 사안으로 비전선포식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긴 하다"고 말 하긴 했지만 사실상 반반의 입장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내부 갈등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기재위 행정감사가 파행됐고, 시민사회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와중에 이번 합의문까지 어긴다면 국힘의 입지가 도 내에서 줄어들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내년 하반기 의장선출이 기다리고 있어 여기서 여론을 잡지 못한다면 또다시 의장은 민주당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신의를 지키느냐 실리를 찾느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의 머리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경기도청 전경. (사진=경기도)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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