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금융감독원은 29일 민생, 상생, 미래, 안정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부서장 보직자 81명 중 84%인 61명을 변경하는 대규모 부서장 인사를 단행하며 1970년대생 국실장을 중용한 모습입니다.
금융감독원 개편 후 조직도 (자료=금융감독원)
29일 금융감독원은 대규모 부서장 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했는데요. 성과주의에 기반을 둔 평가를 통해 주력 승진대상을 '기존권역·공채1기'에서 '공채 2~4기 및 경력직원'으로 전환했는데요. 본부 모든 실무 부서장을 70년대생(1970~75년생)으로 배치하고 본부 부서장 신규 승진자(15명)를 1971~75년생으로 구성했습니다.
금감원 출범 이래 최초로 업무성과가 뛰어난 3급 시니어 팀장인 이행정 감독총괄국 팀장, 박시문 금융투자검사3국 팀장을 각각 공보실 국장, 국제업무국장 겸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 등 본부 부서장으로 전격 발탁·배치했습니다.
해외사무소장 직위에 대해 공모제를 도입해 능력본위로 선발한 결과 박정은 금융사기전담대응단 부국장이 런던사무소 해외사무소장으로 선정, 최초로 여성 해외사무소장이 선정됐습니다. 금감원은 향후 여타 해외사무소에도 공모제를 확대해 해외사무소 역량 강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제시된 청사진을 속도감 있게 구현할 수 있는 인재를 선별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금감원 조직문화에 성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며 "신설한 민생금융 부문의 경우 조기에 성과를 내도록 관록과 기획력을 겸비한 부서장을 주무국장에 배치하고 분야별 전문가를 부서장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민·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업무 추가로 확대개편된 금융안정지원국에는 현 부서장을 유임시켜 업무연속성을 확보했고 가상자산 전담조직에는 회계사 출신 외부전문가를 중용했습니다
각 권역별 검사국은 리스크 관리 및 시장질서 훼손 행위에 대한 신속·엄정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검사 경험이 풍부한 부서장을 배치, 검사 1~3국 부서장간 건전한 경쟁·협업을 유도했습니다. 보험·회계 부문의 경우 감독·검사현안에 대해 적시 대응하도록 추진력 강한 신규 승진 부서장을 대거 배치했습니다.
금감원은 후속 팀장·팀원 인사를 1월 초까지 실시해 정기인사를 조기 마무리 할 예정인데요.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문성, 업무추진력 및 업무성과가 우수한 부서장을 지속 발굴하는 등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금융감독기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약탈적 금융범죄 척결 방점 찍은 조직개편 단행
금감원은 먼저 민생안정을 위한 약탈적 민생침해 금융범죄 척결(민생)을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처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범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보호처를 현재 피해예방, 권익보호 체계에서 소비자보호, 민생금융 체계로 개편했는데요. 민생금융 부문에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부서를 일괄배치해 대응역량을 집중하고 대응 책임자를 부서장에서 부원장보로 격상했죠.
민생금융국은 민생침해대응총괄국으로 확대개편하고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 협의체'를 설치, 금융범죄 대응체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합니다. 관련 조직의 체계적 운용을 통해 '신고·제보 및 단속-처벌 강화-범죄이익 환수-피해구제 및 예방' 등 전 단계에 걸친 범정부 차원의 노력에 적극 공조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안정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서민·취약계층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금융의 사회안전망 기능 제고(상생)를 위해 조직체계를 재설계했는데요. 은행과 피해예방으로 나눠져 있는 서민 등 금융취약 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업무를 일원화해 유기적인 통할 지원체계를 구축합니다.
서민 등에 대한 금융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포용금융실, 취약 중소기업 차주 지원업무 등을 담당하는 신용감독국을 통합해 금융안정지원국을 신설했는데요. 필요한 곳에 필요한 지원이 충실히 이뤄지도록 상생금융 활성화 및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상생금융팀도 신설했죠.
금융사가 소비자 권익보다 회사 사익추구에 몰두한다는 비판이 지속돼 금융소비자보호처 내 공정금융팀을 신설, 불공정 금융관행을 체계적으로 발굴·개선할 방침입니다.
가상자산 등 신종상품 시장 성장 및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금융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통한 금융시스템 안정을 도모(미래)합니다. 가상자산 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했는데요. 총괄부서 가상자산감독국은 가상자산사업자 감독·검사와 시장 모니터링 및 제도개선 등을 담당합니다. 규제체계 정착, 보완 및 시장안정을 도모하죠. 가상자산조사국은 불공정거래 조사 등을 통해 시장 교란행위를 집중 단속, 불공정거래로 인한 시장질서 문란 및 이용자 피해를 방지합니다.
빠른 금융혁신으로 금융소비자 피해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건전한 미래성장 지원을 위한 조직체계도 정비했는데요. 금융안전국을 신설해 금융 정보기술(IT) 프라의 안정성을 제고합니다. 시스템 중심 감독, 데이터 활용기반 혁신 등 금융감독 업무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디지털전환혁신팀, 금융환경 변화를 예측·분석해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감독수단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미래금융연구팀을 신설합니다.
유연한 검사체계 구축을 통한 위기대응역량 강화(안정)에도 나섭니다. 감독·검사 업무가 혼재된 상호금융국의 검사팀을 부닐해 검사국을 신설, 중소금융부문 검사부스는 중소금융검사1·2·3국 체계로 개편합니다. 정부의 새마을금고 감독·검사 강화 추진 기조에 부응해 새마을금고 검사팀도 신설하죠. 보험부문 검사부서도 보험검사1·2·3국 체계로 개편하며 은행, 금융투자, 보험, 중소금융 등 전 권역의 검사체계 개편을 완료했습니다.
금감원은 새롭게 구축된 검사체계를 바탕으로 부서간 유기적인 협력과 건전한 업무경쟁 촉진을 통해 위기 대응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잠재 리스크 및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처할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