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3분기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4.4% 감소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투자은행(IB)부문 수수료 감소, 해외대체투자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 관련 펀드 손익이 줄어든 점이 순익 감소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올해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습니다. 증권사 60곳의 3분기 순익은 8959억원으로 전분기 1조466억원 대비 1507억원(14.4%) 줄었습니다.
증권사 주요 항목별 손익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올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은 5조8030억원(일회성 거액 수익 포함, 제외시 4조138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239억원) 대비 1조799억원(22.9%) 증가했습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3분기 누적 5.7%(연환산 7.6%)로 전년 동기(5.7%)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구체적으로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3조1484억원으로 전분기(3조2517억원) 대비 1033억원(3.2%) 감소했습니다. 수탁 수수료는 1조5831억원으로 473억원(3.2%) 증가했는데요. 주식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결과입니다.
IB부문 수수료는 8511억원으로 1250억원(12.8%) 줄었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IB 업무가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2947억원으로 53억원(1.8%) 증가했습니다.
누적 수수료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수탁 수수료는 10.5% 증가한 반면 IB부문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는 각각 37.6%, 6.7% 감소했습니다.
자기매매손익의 경우 1조9859억원으로 전분기(1조9769억원)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해외 대체투자 평가손실, 주요국 주가지수 하락 등으로 펀드 관련 손익이 9553억원 감소한 반면 전분기 대비 금리 상승세 둔화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축소 등으로 채권관련 손익이 5592억원 증가한 데 기인합니다. 기타자산손익은 8029억원으로 3.7% 감소, 판매관리비는 2조7368억원으로 1.4% 증가했습니다.
9월 말 기준 증권사 자산총액은 682조2000억원으로 6월 말(691조7000억원) 대비 9조5000억원(1.4%) 줄었습니다. 미수금, 현금·예치금 및 주식 보유액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부채총액은 597조3000억원으로 10조4000억원(1.7%) 감소했습니다. 자기자본은 8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84조1000억원) 대비 8000억원(1.0%) 늘었습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40.9%로 6월 말(731.0%)보다 9.9%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38.2%로 4.4%포인트 줄었죠. 모든 증권사 순자본비율은 규제비율(100% 이상)을 상회했고 레버리지비율도 규제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습니다.
선물회사 3사는 3분기 순이익 212억원을 거둬들이며 전분기(200억원) 대비 12억원(6.0%) 증가했습니다. ROE는 11.1%(연환산 14.8%)로 전년 동기(6.8%) 대비 4.3%포인트 늘었습니다.
금감원은 "향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고금리 상황 장기화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동산익스포져 부실 확대 가능성 등 잠재리스크 요인이 건전성 및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해 유동성 리스크관리를 한층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