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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메가시티’에 ‘북부특별자치도’ 승부
경기도, 특별자치도 이슈 선점 시도
입력 : 2023-11-30 오후 4:20:04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자체를 서울로 편입하는 일명 '메가시티 서울' 이슈를 내년 총선 어젠다(agenda)로 설정해 확산해 가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메가서울 이슈를 지우기 위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오전 북부청 상황실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오병권 행정1부지사, 오후석 행정2부지사, 염태영 경제부지사 및 실국장, 공공기관장들이 모인가운데 11월 도정 열린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북부특별자치도…단골 공약에서 실현까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민선 8기 핵심공약으로, 김 지사는 1년 전 지방선거에서 이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는 시도는 1987년부터 이어져 선거 단골 공약으로 자리 잡았지만 실현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지금까지와 달리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비전·전략 수립을 마쳤고, 경기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경기도의회가 '북부특별자치도 주민투표·특별법' 촉구안을 의결했기 때문입니다. 선거철 단골 공약으로 취급되던 경기도 분도가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갑작스레 등장한 '메가시티 서울' 이슈 입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논의가 이뤄지면서 김포시에서 처음 제기된 주장입니다. 한강의 남쪽에 있어 사실상 남부에 속하지만 북부지역과 생활권을 같이 하면서 분도가 될 경우 김포시가 남부, 북부 어디에 속해야 하는지 판단이 어려웠습니다.
 
이에 김포시는 경기도가 아닌 서울시 편입을 주장했고, 수도권 내 정치권에서 서울 편입론이 확산하게 됐습니다. 현재까지 김포시와 구리시, 고양시, 과천시가 서울편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서울 편입 입장을 밝힌 4곳 중 김포, 구리, 고양시가 경기북부에 속하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사항입니다. 해당 지자체들은 설사 경기북부특별자치도가 설치된다고 해도 북부지역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해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경기도를 남북으로 분할하게 될 경우 자립기반 부족으로 북부뿐만 아니라 남부지역의 도세도 약화돼 경기도 자체에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김동연, 정부에 '최후 통첩'
 
이에 김 지사는 메가서울 이슈를 화두에서 지우고, 항간에 제기되는 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방안 모색에 나섰습니다.
 
메가시티 서울 이슈 이후 경기북부를 수차례 방문해 세를 키우는가 하면 호주 출장길에 올라 5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힘쓰는 상황입니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북부 시군 단체장과 만나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입장을 공고히 했고, 주민투표에 부정적인 정부를 향해 "12월 중순까지 주민투표 실시 여부에 대한 답이 없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렸습니다.
 
또 지난 27일 호주 출장길에 오른 김 지사는 역대 경기도 단일 해외출장 투자유치 중 최대 규모인 총 5조3000억원의 투자 의향을 확인했습니다. 친환경 기업 전문투자사가 도내 4곳에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을 설립하고, 도내 에너지 전환·정보통신 분야에 향후 4년간 투자하는 건 등입니다.
 
김 지사는 플라스틱 재생원료를 경기북부 특화산업인 섬유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투자가 실현된다면 일각의 우려를 일거에 불식할 정도의 독보적 성과로 꼽힐 전망입니다.
 
현지시간 29일 오후 코트라 시드니무역관에서 열린 경기도-SPR-INMARK 투자행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지호준 인마크 글로벌 상무, 최흥용 SPR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박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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