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동그랗고 흰 얼굴에 까만 점 세 개…푸공주(푸바오 애칭)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을 담았죠."
KB국민카드와 에버랜드의 인기 판다 '푸바오'가 만났습니다. 지난 1일 총 1000장 한정으로 선착순 판매한 'KB국민 에버랜드 판다카드 푸바오 에디션'은 출시된 지 2영업일 만에 '완판'하며 인기를 톡톡히 증명했는데요. 푸바오 카드가 나오자마자 인터넷에는 "푸공주 카드를 받으려고 KB국민카드에 가입했다" "푸바오 카드로 놀이공원에 놀러가야겠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푸바오 카드를 기획한 KB국민카드 회원영업부 김영채 계장은 14일 <뉴스토마토>와 만나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에버랜드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푸바오를 더 오래 기억에 담을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다"고 출시 배경을 밝혔습니다.
푸바오는 지난 2020년 국내에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첫 판다로,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에 따라 만 4살이 되기 전 중국으로 송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동글동글 귀여운 외모에 더해 푸바오를 떠나보내기 아쉬운 국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푸바오는 에버랜드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푸바오 카드'를 기획한 KB국민카드 회원영업부 김영채 계장이 해당 카드를 들고 웃고 있다.(사진=KB국민카드)
입사한지 갓 1년이 지난 김 계장은 "푸바오가 인기가 많은 만큼 반응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예상은 했지만, 다른 푸바오 굿즈와 달리 신용카드이기 때문에 실제 발급까지는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틀 만에 1000장이 판매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저희 회사의 카드 상품이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 푸바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며 푸바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푸바오 카드는 판다카드와 동일하게 전월 이용 실적 30만원 이상이면 회원 본인과 동반 소인에게 에버랜드 종일권 50% 할인 혜택을 줍니다. 캐리비안베이 종일권 30% 할인, 에버랜드 직영 기념품 매장 20% 할인, SK주유소 청구할인(L당 60원) 혜택도 담았습니다. 푸바오 카드 출시 기념으로 오는 31일까지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KB국민 에버랜드 판다카드로 결제 시 대인 1인과 동반 1인까지 50% 할인도 제공합니다.
김 계장은 "이번에 출시한 상품은 기존에 판매 중인 'KB국민 에버랜드 판다카드'에서 플레이트 디자인을 푸바오 이미지로 변경한 상품"이라며 "기존의 푸바오 팬들은 물론, 2030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선하고 깜찍한 디자인의 상품 플레이트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귀띔했습니다.
입사 후 처음 기획하는 상품인 만큼 부담감도 있었다는 그는 플레이트를 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고객 입장에서 소지 욕구가 극대화될지를 생각했다는데요. 김 계장은 "여러 장의 푸바오 사진을 보면서 어떤 이미지가 가장 적합할지 부서 내부적으로 투표도 하고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최종에는 '푸바오 증명사진' 느낌의 디자인을 고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0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당근과 대나무를 먹은 뒤 나무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카드사들은 취향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한정판 카드와 캐릭터 카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업계는 국내 카드 시장은 포화됐다고 판단, 단순 혜택이나 이벤트 외에 고객의 소장 욕구까지 자극해야 신규 회원을 유치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입소문 등 홍보효과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건 덤인데요.
김 계장은 "요즘 다양하고 많은 카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신용카드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고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카드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다"며 "이번에 출시한 푸바오 에디션처럼 고객이 지갑 속에 소지하며 사용하고 싶은 카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