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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맞이 파티…"사람이 좋다"
입력 : 2023-12-22 오후 10:35:30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Everywhere you go"(크리스마스 느낌이 나기 시작하네요. 어딜가든요)

요 근래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여기저기 캐롤이 들립니다. 특히 발을 딛는 가게마다 환한 불빛에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이 성대하니 걸려있고요. 길을 가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롤송 중 하나인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 노래가 들릴 때면 새삼 한 해 끝자락에 와 있는 것이 실감나요. 그리고 속으론 "아 이럴려고 한 해 열심히 살았지" 되새기곤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14일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에서 한 시민이 다양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소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기독교는 아니지만 한 해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있다고 하면 단연 '크리스마스' 입니다. 저는 정말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슬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캐롤송을 얹어놓는데요. 노래에 가득히 찬 징글벨 소리와 현악기 소리, 베이스가 풍부히 어우러지는 멜로디를 들으면 어쩐지 따뜻한 벽난로와 삼삼오오 모여 환히 웃는 사람들이 생각나요.

그리고 1월1일을 일주일 앞둔 12월25일이라 그럴까요? 어쩐지 이날은 성대한 파티로 고주망태가 돼도 괜찮을 것만 같은…면죄부를 받은 느낌입니다. 한껏 풀어져도 괜찮은 날 같단 말이죠. 프랑스 문학의 대가 미셸 투르니에는 외면일기를 통해 '크리스마스와 정월 초하루 사이의 기이한 일주일은 시간의 밖에 있는 괄호 속 같다. 지난해가 끝났지만 아직 새해는 시작되지 않았다'라고 표현한 바 있는데요. 정말이지 일 년 내리 달리고 달려, 또 다른 시간이 시작하기 전, 잠깐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라 가볍지만 소중한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연말에 점심 저녁 미팅 약속이 많습니다. 아무리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E(외향형) 사람이더라도 모든 자리에 임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사람으로 상처받은 시간은 사람으로 치유 받는 것. 해당 자리마다 즐겁게, 반가이 맞아주는 친구들, 지인들의 얼굴을 보면서 또 한 번 "사람이 좋다"고 느끼는 것은 연말의 마법이겠죠? 남은 12월도 크리스마스의 힘을 빌어, 한 해 동안 고마웠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새해 더 반갑게 지낼 인연을 기약하면서 파티에 참석해야겠습니다. 
 
유근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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