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POSCO홀딩스(005490) 등 2차전지 주식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반도체 주식을 쓸어담았습니다. 그 사이 인공지능(AI), 초전도체, 정치 등 테마주들이 활개쳤습니다. 덕분에 코스피는 반등했으나 1년 내내 공매도와 주가조작,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크고 작은 소음도 가득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16.37% 올랐습니다. 지수는 개장 하루 뒤인 1월3일 2180.67로 올해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증권가에선 올초부터 인플레이션과 달러강세 등 경기침체 우려를 나타냈으나 그와 반대로 코스피는 상반기 상승 랠리에 올라타더니 7월31일엔 2668.21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10월말 2273.97포인트까지 내렸다가 다시 반등해 2600선을 회복했습니다.
반도체 상반기 상승 주도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것은 반도체였습니다. 실적보다는 미래의 공급 축소, 수요 우위로의 전환 기대감이 주가를 올렸습니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기업들은)실적 악화에도 감산 이슈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반기 증시는 금리 정점을 두고 불확실성이 지배한 시장이었으나, 4분기 실적개선 전망과 막판 공매도금지, 양도세 완화 등 정부의 지원책이 나오며 반등을 이끌었습니다.
올해 상반기부터 주가조작과 하반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불법공매도 등 부정적 이슈도 많았습니다. 지난 4월 일명 '라덕연 사태'로 불리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 6월 바른투자연구소 5개 종목 하한가 등 각종 주가 조작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하반기엔 개인 비중이 높은 2차전지주 등에 글로벌 IB들의 무차입 공매도가 확인됐죠. 이에 정부는 내년 6월말까지 공매도 전면 금지를 결정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0월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현재 2개의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특히 이-팔 전쟁은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긴축을 가파르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발발돼 경기침체 압력을 더하고 시장에 불확실성을 크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각종 매크로 지표와 돌발변수 속에서도 시장은 춤을 췄지만 정작 코스피 기업들의 올해 성적은 많이 부진했습니다.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은 2093조648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4조6982억원으로 37.98% 줄었고 순이익도 70조1282억원으로 41.06% 감소했습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상장사 258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2조4947억원으로 전년동기(16조986억원) 대비 164%(2.6배)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예상치에 부합한다고 해도 연간 이익 감소를 피하지는 못할 전망입니다.
개인 '2차전지'-외국인 '반도체'
코스피 시장에도 개인과 외국인의 입맛 차이는 뚜렷했습니다.
그 결과 올해 코스피 상장 종목수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리츠 등을 포함해 953개로 지난해말(943개)보다 10개 늘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