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에 1000억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준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의 손실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대출 상당부분이 선순위거나 중도금인 만큼 타격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사진=연합뉴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 3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상호금융권으로부터 부동산 PF 대출 등 모두 1140억원 가량의 돈을 빌렸습니다. 애큐온저축은행 50억원을 비롯해 신협중앙회 397억원, 새마을금고 693억원 등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전체 1300여개 새마을금고 중 일부라 전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선순위로 나간거고 채권 처분 과정에서 원금까지 손실을 볼 일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올해 PF 부실화와 관련해 논란이 많았던 만큼 예의주시해서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용인중앙새마을금고 관계자는 "PF대출 중에서도 중도금 대출로 개인별로 10~20명 정도 대출이 나가 있다"면서 "채권 회수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유동성도 150%가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 현장에 50억원 이상 나갈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저희 지점에서 들어가 있는 것은 4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협중앙회 측은 "태영건설에 대출한 것은 맞지만 대출이나 투자 관련해서는 원칙적으로 대외비"라며 "구체적인 사업장 등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해당 사업장은 정상이자가 납입되는 사업장이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단기차입금의 경우 회사 사옥 담보 대출이라서 채권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여의도사옥에 대한 담보대출 건인데 워크아웃 진행 시 본 건은 담보채권으로 분류된다"며 "향후 담보물 처분 시 해당 담보채권자에게 우선 상환권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돼 향후 대출금 상환에는 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