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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남일 아니다
입력 : 2024-01-03 오후 6:24:48
방금도 삼성카드가 해외에서 발급되었으니 본인이 신청한 사실이 없으면 연락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보이스피싱, 더 이상 남의 집 일이 아닙니다. 제 지인과 가족도 당했습니다. 업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은행으로 달려가 돈을 인출해준 것인데요. 보이스피싱 사기는 특히 연초에 많이 발생하니 '나는 안걸려들겠지'가 아니라 항상 의심하고 모르는 번호면 받지 말거나 끊어버려야합니다.
 
이에 금감원에서도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는데요. 연초를 맞아 카드 해외 부정사용 또는 연말정산 세금 환급 빙자 등을 이용해 보이스피싱을 유도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사기범들은 카드사를 사칭하여 개인정보가 도용되어 카드 신규 발급, 해외 부정 사용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냅니다. 이후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여 취득한 개인정보를 추가 범죄에 이용하는데요. 검찰, 경찰 등을 사칭하여 명의도용으로 인한 범죄에 연루되었다며 구속 수사 면제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예치할 것을 요구하는 것도 대표적인 기망 사례입니다. 
 
국세청 등을 사칭해 연말정산, 세금환급을 위해 개인정보가 필요하다며 신분증 사진, 계좌번호 등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후 이들은 피해자의 신분증 사진으로 휴대전화를 신규 개통하고, 개통한 전화로 본인인증을 하여 피해자 명의로 계좌 개설 및 대출을 받는겁니다. 또 연말정산 등을 위해 필요하다며 URL 접속 또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를 유도하여 악성 프로그램 설치 후 얻은 개인정보를 범죄에 이용하는 수법도 있습니다. 
 
입학, 공채 시즌을 맞아 대학 또는 기업을 사칭하여 입학(취업) 합격 확인 문자메세지를 통한 사기도 기승인데요. 합격 확인을 위해 신분증,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고 악성 URL 접속을 유도해 불법 프로그램을 깔거나 허위로 합격 통보를 안내한 후, 입학?입사를 위해서는 일정금액을 예치할 것을 요구하면서 돈을 빼앗는 겁니다. 
 
당했다고 멍청한 건 절대 아니고 안다고 당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항상 의심하고 모르는 번호는 끊어버리는 습관을 가져야 할 듯 합니다.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진열된 중국 보이스피싱 발신번호 거짓표시 조직 적발 관련 증거물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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