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YG엔터테인먼트)의 간판 블랙핑크가 개별 활동 계약이 불발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소식을 듣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들어가 공시가 올라왔나 찾아봤는데요. 공시는 없었습니다. 블랙핑크와 관련된 공시는 12월 6일에 올라온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으로 그룹 전속 계약 체결의 건이 전부였죠.
그룹 전속 계약에 대해서는 공시로 알렸으면서 개별 활동 계약 불발은 공시하지 않은 것인데요. 개별 계약도 투자판단에 중요한 사항으로 보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일 6.58% 밀린 4만7550원에 마감했습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개인 전속 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멀티플 조정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며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내렸습니다. 한 번에 30%를 하향한 것이죠.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있어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사항은 가장 중요합니다. 바이오 기업이 임상시험 성공 여부와도 비슷해 보이는데요. 엔터에서 제일 메인 사업은 아티스트, 바이오에서는 임상이죠. 바이오 기업은 임상시험 성공 여부를 모두 공시합니다. 실패한 것까지 모두 공개합니다.
YG엔터테인먼트에게 블랙핑크는 대들보 같은 가수입니다. 과거 YG엔터테인먼트를 이끌었던 빅뱅, 2NE1은 이제 없습니다. 2016년 데뷔 이후 K팝 최고 걸그룹 자리를 유지 중인 블랙핑크는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를 성공시키기도 했죠. 블랙핑크의 후배로 지난해 말 데뷔한 베이비몬스터는 블랙핑크가 데뷔 당시 끌었던 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YG엔터테인먼트와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는 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 성공 여부와 맞먹는 중대한 투자판단 사항입니다. 하지만 호재성 소식인 그룹 재계약은 공시하고 악재성 소식인 개별 활동 계약 불발 사실은 공시하지 않았죠.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게 아티스트와 관련된 사항은 세심히 공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호재성이든, 악재성이든 상관 없이요.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