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포함한 디지털 기기를 제출받아 포렌식 조사에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정보 유출 의심 정황을 포착하고 진행한 보안 점검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카카오 노동조합 측은 직원에 대한 사찰이라고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카카오T 택시 (사진=뉴스토마토)
15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 노조 ‘크루 유니언’ 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일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및 업무에 사용된 디지털 기기의 포렌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보도 등 일련의 정보 유출 행위’가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추진하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FreeNow)’ 인수 관련 보도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9월 말부터 프리나우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11월 카카오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판단하고 원안을 부결했는데요. 이후 투심위는 일부 도시 서비스에 대해서 투자를 추진하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프리나우 측에서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현재까지 사실상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이 감지돼 사내 일부 크루(직원) 대상 보안 점검을 제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크루유니언 측은 같은 날 카카오 사내 게시판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제 제기에 나섰는데요. 회사 측의 일방적인 조사와 휴대전화를 포함한 디지털 기기 포렌식을 “직원에 대한 사찰”이라고 규정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광범위하게 사찰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정보 유출 의심에 대한 충분한 정황이 있는 상황에서 기술 자산이나 비즈니스 정보 등을 보호하기 위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점검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보안점검을 위한 동의서 내에 조사 완료 후 관련 데이터는 복원이 불가능하도록 완전히 파기할 것이라는 점이 명시됐고, 동의서 징구 과정에서 감사 목적과 취지, 범위에 대한 안내도 이뤄졌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사의 객관성, 공정성, 직원 사생활 보호를 위해 당사 관계자가 아닌 외부의 전문 기관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사적인 내용 등 조사 범위 밖의 내용에 대해서는 점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설명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