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신당 '새로운미래'가 1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 창당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 전 총리는 "뒤돌아보지 말자. 앞만 보고 가자"며 "무능하고 타락한 윤석열정권을 가장 준엄하게 비판하고 확실하게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 참석해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과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새로운미래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이날 창당발기인대회 참석자는 주최 측 추산 약 2500명 정도인데요. 새로운미래 창당 지지자들은 행사장에 준비된 270여석의 좌석이 부족해 빼곡히 서있으면서 '이낙연' 이름을 연신 외쳤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이 전 총리는 군청색 바탕의 흰색과 금색 줄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착용했는데요. 새로운미래의 당색인 군청색은 이 전 총리의 넥타이 뿐만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도 자리했습니다. 행사장 벽에는 '유능한 정치·생산의 정치·도덕적 정치', '특권없는 정치 성역없는 법치' 등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이 전 총리는 작고한 아버지의 발언을 인용하며 새로운미래 창당 취지를 설명했는데요. 그는 "아버지는 20대부터 70대까지 평생을 민주당원으로 사신 농부였다"며 "'쟁기질 하면서 뒤돌아보지 마라. 뒤돌아보면 소가 길을 잃고 쟁기가 엉뚱한 곳으로 간다'고 말하셨다"고 말하며 당원들을 향해 미래를 위해 싸우자고 했습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정부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는데요. 이 전 총리는 "기존 야당은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도덕적, 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해결하지 못한 채 매달리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우리는 정권 앞에 꿀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제시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총리는 또 정부를 향해 현재 대한민국에서 생활물가 폭등과 가계부채 급증 같은 민생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문제를 팽개치고 부자감세나 하는 윤석열정부는 정신나간 사람들"이라고 수위를 높여 비난, "과제를 해결할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자"며 당원에게 적극 참여를 부탁했습니다.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이낙연 전 대표가 16일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 참석해 있다.(사진=뉴시스)
'연대' 외치는 신당…"제3지대 모여라"
이날 행사에는 '거대양당 타파'를 기치로 제 3지대 대안정당을 자처하는 신당 대표자들이 축사 차 참여했는데요.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미래대연합(가칭) 김종민·조응천 의원, 박원석 전 의원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연대'를 외치면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자고 다짐했습니다.
축사로 나선 이준석 위원장이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을 항해 "이재명 대표가 싫습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싫습니까"라고 묻자 현장에서는 "둘 다 싫다"는 외침이 나왔습니다. 그는 "각자의 정당에서 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다, 믿을 수 없는 야만적 힘들에 의해 이 자리까지 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짚으며 "이 위기를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는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려면 결국에는 과거 민주화의 영웅들도 때로는 넘지 못했던 사리사욕의 골을 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민 의원은 "현재 민주당은 지난 1년반 동안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저는 이름은 민주당이 아니어도 민주당 정신, 우리(정치인)가 헌신할 때 국민들이 '야 너 잘한다'고 살려줬던, 손잡아 줬던 정치의 정신을 지키겠다"고 단합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출범식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이준석 위원장은 "축사에서 밝힌 것처럼 결국에는 세력 간 연대를 위해선 공통분모가 발견돼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선 국민들이 겪고 있는 위기상황이 어떤 건지, 어떤 것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최대공약수 뽑아서 만약에 논의가 이뤄진다면 개혁신당은 성실하게 논의에 임할 의향 있다. 하지만 그와 관계 없는 것들로 논의가 이어진다고 하면 다소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16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지지자와 악수를 하고있다(사진=유근윤기자)
한편, 이날 새로운미래는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최윤열 전 의원 주재로 당명 채택의 건을 상정, 새로운미래를 정식 당명으로 채택했습니다. 이날까지 참여한 창당 발기인은 3만3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기인 요구사항인 200명을 넘어 창당준비위원회 요건이 달성됐습니다.
아울러 이 전 총리는 새로운인재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게 됐습니다.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은 최운열 전 의원,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장은 신경민 전 의원, 대변인은 김효은 전 이낙연 대선경선캠프 대변인이 선출됐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