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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1992'…총선도 야구도 화제 중심은 '부산'
출렁이는 부산 민심에 여야 판세 '안갯속'…김태형 감독 부임에 롯데 성적 '기대감'
입력 : 2024-01-17 오전 9:49:01
지난 10일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 자갈치시장과 비프(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을 찾으면서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한 1992년을 상징하는 '1992 LIKE MOST'라고 적힌 회색 맨투맨 티셔츠를 입어 화제가 됐습니다.
 
1992년은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입니다. 부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기 위해 한 비대위원장이 선택한 차림새로 풀이됩니다.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요동쳤던 부산 여론을 다독이고 동시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서울 헬기 이송 이후 지역 민심을 파고들려는 적극적인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부산 중구 비프광장을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롯데는 1992년 이후 1995년, 1999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각각 OB와 한화에 패했습니다. 가을야구를 치른 지도 꽤 오래됐습니다. 롯데의 최근 포스트시즌 진출은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2017년입니다. 최근 6시즌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부산 시민들은 누구보다도 가을야구 진출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두산 왕조'를 건설했던 김태형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습니다. 올 시즌 초반 선두에 올랐던 롯데는 투타의 짜임새를 갖추고 힘을 기르며 개막을 벼르고 있습니다. 카리스마 강한 '승부사' 김태형 감독이 올해도 가을야구 구경꾼에 머문 부산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부산 시민들은 김태형 감독의 부임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감이 높습니다. 올 시즌 롯데의 성적이 어떻게 될지 야구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의 부산 민심도 롯데의 야구 성적 못지않게 주목됩니다. 기본적으로 부산은 보수정당의 지지세가 강하긴 하지만 바닷가답게 바람의 영향을 많이 타는 곳입니다. 특히 엑스포 유치 실패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민주당이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고 평가하는 지역구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유권자의 세대교체가 상당 수준 이뤄졌고, 윤석열정부의 실정에 대해 부산 시민들도 '정부에 대한 경고투표' 대열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최근 부산 민심을 끌어안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지난 2일 벌어진 이 대표 피습 사건이 뜻하지 않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대표는 가족 요청으로 구급헬기를 타고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는데, '특혜 논란'이 번지면서 지역 정서를 악화시켰다는 겁니다. 한 비대위원장의 부산행은 이런 변화를 겨냥한 행보라는 지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총선에서 부산 민심이 어느 한쪽에 쏠려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습니다. 다가오는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현 지역구 사수를, 민주당은 절반인 9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개막은 3월23일, 총선은 4월10일 진행됩니다. 총선도 야구도 올해 화제의 중심은 부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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