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17일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를 총선 인재로 영입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김 이사에게 "누군가의 증손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누군가와 '같은 삶'을 살아가려는 청년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청년 영입에 힘을 실었습니다. 총선 출마 예정인 김 이사는 독립운동사와 관련이 있는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재환영식에서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후 악수를 하고 있다. 김용만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이다. (사진=뉴시스)
인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8차 민주당 인재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이 대표는 인재영입환영식에서 "김용만님께서 민주당 안에서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서 진정으로 통일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며 이같이 소개했습니다.
이 대표는 "현 정권의 역사 의식이 점점 후퇴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발벗고 나선 분"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는 "김구 선생은 제가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하에 계신 김구 선생께서 통탄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홍범도 흉상 이전, 신원식 국방부 장관 '독도 분쟁지역' 발언 등을 비판했습니다.
김 이사 역시 "윤석열 정부는 굴욕적인 한·일외교, 홍범도 흉상 철거, 독립운동가를 폄훼한 인사영입 등 왜곡된 역사관으로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그는 "독립운동사를 이념전쟁의 도구로 악용하는 행태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지켜나가기 위해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선두에 나설 것"이라며 "역사왜곡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이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로 중학교 1학년 때 미국 유학길에 올라 학창시절을 보내고 조지워싱턴 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김 이사는 2010년 귀국한 뒤 공군 학사장교(125기)로 임관했는데요. 김씨 가족은 3대가 현역으로 복무한 병역명문가입니다. 조부인 김신씨(공군학사 2기)는 제6대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했고 부친 김양씨(공군학사 70기)는 국가보훈처장을 지냈습니다.
김 이사는 전역 후 방산업체 LIG넥스원에 입사해 재직 중입니다. 그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역사정명특별위원회 위원장, 대선 이후에는 역사정의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병무청은 백범 김구 선생의 광복군 창설까지 인정하고 4대가 국방에 헌신한 김 이사의 가족에게 2014년 병역명문가 특별상을 시상한 바 있습니다.
17일 인재환영식에서 김용만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와 함께 김구 선생 사진 제막식도 함께 열었다. 당대표 회의실 벽에 걸려있는 김구 선생 사진(사진=유근윤기자)
김 이사는 영입식 직후 취재진을 만나 총선 출마 의향 질의에 "지역구 쪽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수준에서만 당과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한다는 거까진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개인적인 연고가 있는 곳 보다는 백범 혹은 독립운동사와 관련된 지역이 저와 어울리지 않겠느냐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환영식 중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원칙과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의원이 탈당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우리 당의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최선을 다했다"며 "참 안타깝게도 이 전 총리께서 당을 떠나셨고, 몇몇 의원도 탈당했다. 통합과 단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다했지만 참으로 안타깝단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