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마포가 그리 만만하냐"고 맞받아쳤습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정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마할 것이라 언급, '자객공천'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청주상당노인복지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북도당 노인위원회 발대식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동훈 본인은 못 나오고 남을 버리는 카드, 희생양으로 삼다니 비겁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한 위원장의 발언을 염두에 두고 "독재공천시스템"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이는 한 위원장이 '조국 흑서' 저자인 김 비대위원을 언급하며 "이번 4월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김 비대위원이 나서겠다"고 직접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정 최고위원을 겨냥해 "개딸 민주주의,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정치, 이재명 개인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바로 정청래 의원"이라고 비난했는데요.
그는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한 곳이니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것이라고 자조 섞인 말씀을 하는 분이 많다.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며 "어쩔 수 없지 않다.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서 평생 싸워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원들을 향해 "국민의힘의 김경율과 민주당의 정청래 (중) 누가 진짜인가"라고도 물었습니다.
한 위원장의 발언은 '시스템 공천'을 주창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행보와 맞물리며 '불공정' 논란이 일었습니다. 실제로 해당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 측은 행사 중에 즉각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