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ELS 손실 보상, 떼쓰면 된다?
입력 : 2024-01-19 오후 6:23:26
19일 오후 1시 금융감독원 앞에서는 은행권의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이버 카페 '홍콩H지수 관련 ELS가입자 모임' 가입자들이 지난달 15일에 이어 2번째로 갖는 대규모 집회입니다. 19일 기준 이 카페에는 3420명이 가입했는데요. 등록된 피해 사례는 1800여건이지만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홍콩 H지수 연계 ELS의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인데요. 이 가운데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판매액만 10조2000억원에 이릅니다. 홍콩H지수가 현재와 같은 흐름을 보인다면 전체 손실액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이유입니다. . 
 
지난 8일 이후 확정된 원금 손실률은 48~52%수준이기 때문인데요. 원금의 절반 이상을 손실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이들은 "은행 직원으로부터 고위험성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받지 못했다", "직원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별 의심없이 서명과 녹취에 응했다", "이율이나 장점 등만 부각시켜 설명하니 결국 넘어가 서명하게 되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투자의 자기 책임 원칙은 방가한 채 금융사의 불완전판매만을 주장하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이들 가운데 과거 ELS 투자 경험이 있는 가입자는 91.4%입니다.
 
조기 상환 등으로 이익을 봤을 대는 침묵하다가 손실이 생기자 불완전판매에 당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드는 지점입니다. 투자자도 본인의 투자 결정에 따른 손실 등 책임을 감당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자리에선 금소법 시행에도 초위험 상품인 ELS에 가입하도록 고객의 투자성향 등급을 올리고 은행 직원이 중도해지를 못하게 회유했다는 주장과 제보도 이어졌습니다. 초고난도 금융상품을 이해하기 어려운 초고령자에게 예금보다 더 나은 상품이라며 가입을 권유한 불완전판매라는 목소리였는데요.
 
'떼쓰면 다 들어줄거야'라는 생각으로 더 커지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사례 하나하나를 뜯어 세심히 잘 들여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보연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