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와 건설 경기 침체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최근 건설주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계속 낮아지며 투자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건설업 지수는 연초 대비 3.76% 하락했습니다. 건설업 지수는 올해 들어 윤석열 대통령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발언에 급반등했다가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5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개시하면서 건설사와 관련한 PF 현장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고 건설 업종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습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태영건설(374%), 롯데건설(213%), 현대건설(122%), HDC현대산업개발(78%), GS건설(61%), KCC건설(56%), 신세계건설(50%) 등이 자기자본 대비 PF보증 규모가 5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건설주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은 현대건설의 목표가를 모두 내려 잡았는데요. 메리츠증권 역시 지난 8일 GS건설에 대해 순자산에 일부 우발채무 가능성을 반영해 적정주가를 1만6000원으로 16% 하향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류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KB증권은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5600원에서 5300원으로 내려잡고 교보증권도 6000원에서 5000원으로 16.7% 하향 조정했습니다. 국내 분양시장 둔화 여파로 인한 영업 현금흐름 악화에 따른 것으로, 지방 분양시장 냉각 심화와 주택·건축 이익률 악화를 위험요소로 꼽았습니다.
금리와 함께 업종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전반적으로 주가를 누르고 있는 상황인데요.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수주 증가와 이익률 개선이 필요하죠. 이 가운데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도 PF우발 채무 리스크가 낮고 이익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이익 증가율이 높은 기업 중에서도 우발부채가 적어 재무구조의 훼손 가능성이 작고 추정치의 신뢰도가 높은 기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보이는 도심 아파트의 전경.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