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CJ ENM이 채무 상환을 위해 진행한 2000억원대 회사채를 완판시키며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진행했던
LG헬로비전(037560)의 회사채 수요 예측 결과에는 못 미쳤는데요. 두 회사의 엇갈린 실적이 회사채 공모 성과를 갈랐다는 설명입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J ENM(035760)은
전날 2년물
700억원
, 3년물
1300억원 등 총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 예측을 받았습니다
. 수요 예측 결과 2년물은 2.21대 1, 3년물은 0.9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최근 LG헬로비전의 회사채에는 1000억원 조달에 1조6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모집액의 11배를 웃도는 성과를 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모채 시장이 연초 효과로 분위기가 좋았는데, CJ ENM의 경우 수요 예측 이후 추가 청약까지 진행하면서 간신히 완판에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회사채 등급이 동일(AA-)했던 두 회사의 경쟁률 명암은 실적이 가른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의 수요는 해당 회사 실적이 많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면서 "CJ ENM의 전년도 실적 악화가 이번 회사채 흥행 저조로 이어진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LG헬로비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529억원, 347억원인데요. 같은 기간 CJ ENM은 매출 3조1087억원, 영업손실 73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흑자 회사의 적자 전환인데요. 자회사인 OTT플랫폼 티빙의 제작비 부담 증가와 CJ ENM이 인수한 미국 콘텐츠 회사 ‘피프스시즌’이 작가 조합 파업으로 제작 지연에 빠지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적 악화로 인해 CJ ENM 주가도 지난해 저점 기준 50% 넘게 밀리며 반토막이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초부터 분위기는 반전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악재들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긍정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CJ ENM에 대해 올해 피프스시즌과 티빙 정상화에 따라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7만7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CJ ENM 관계자는 " 지난 3분기 이후 실적이 반등하고 있으며 핵심 자회사 역시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며 "재무적 안정성도 지속적으로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뉴시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