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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총선 앞두고 정치테마주 고삐 죈다
정치테마주 변동성 극심…정치인 지연·학연으로 테마주 부상
입력 : 2024-01-3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금융감독원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를 막기 위해 특별단속에 나섭니다. 
 
31일 금감원에 따르면 정치테마주지수의 일별 주가등락률은 지난해 10월 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최저 -9.81%에서 최고 10.61%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71~5.66%, 코스닥은 -3.50~7.34%의 등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지수 대비 정치테마주지수의 변동성이 뚜렷하게 컸습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이목이 쏠린만큼 정치테마주도 연일 급등락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치테마주지수란 금감원에서 시장지수와 동등한 비교를 위해 만든 지수입니다. 주요 정치테마주 종목들을 묶어 시가총액 비중을 기준으로 가중평균해 산출합니다. 10월 4일 주가지수를 100으로 설정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장에서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을 임의로 지수화한 것"이라며 "증시와 언론 등에서 주로 언급되는 대략 40개의 종목을 잡고 지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테마주 종목별 시총은 대부분 1000억원 미만인 중·소형주입니다.
 
정치테마주만 놓고 봤을 때 과열 양상 역시 뚜렷합니다. 주요 40여개 정치테마주의 전체 시총은 지난해 10월 4일 3조8118억원이었지만 이달 23일 4조2286억원으로 10.90% 불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정치테마주지수는 최고 53.80%까지 급등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최고 10.98%, 9.57% 수준으로 정치테마주들의 과열이 두드러졌습니다.
 
극심한 변동성과 과열양상을 보이지만 마땅한 주가 상승 동력은 없습니다. 기업의 임원 등이 유력 정치인과 지연·학연 등으로 연관돼 있다는 단순한 사실 하나로 정치테마주로 분류됩니다.
 
특히 최근 이목을 끈 정치인테마주로는 한동훈 테마주가 있습니다. 지난 22일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퍼지며 와이더플래닛(321820)(-11.66%), 대상홀딩스(084690)(-5.45%), 디티앤씨알오(383930)(-2.35%) 등이 이날 급락했습니다. 와이더플래닛은 최대주주 배우 이정재가 현대고등학교 동창인 한 위원장과 같이 찍은 사진 한 장으로, 대상홀딩스는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이정재와 연인 관계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올랐습니다.
 
지난 29일엔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든 신당 합류 가능성을 일축하며 당 잔류, 총선 불출마 등을 밝히자 삼일기업공사(002290)(-12.71%), 대신정보통신(020180)(-10.21%) 등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두 기업 대표는 유 전 의원과 위스콘신대학 동문입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테마주 부국철강(026940)에는 빚투가 몰렸습니다. 지난 30일 기준 부국철강 신용잔고율은 6.81%로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 2일엔 8.32%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부국철강 대표는 이 전 대표와 서울대 동문입니다.
 
금감원은 규모가 작은 정치테마주를 이용해 불공정거래 행위에 나서는 경우를 대비, 이상급등 정치테마주에 대한 매매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주식 커뮤니티를 통한 풍문 유포 세력과의 연계성을 정밀 분석 중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 선행매매 등 불공정거래 정황을 발견할 경우 신속한 증거확보와 조기 대응을 위해 즉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불공정거래 기법이 지능화되면서 투자자 제보도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금감원은 다음달 1일부터 4월 10일까지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운영해 투자자 제보 활성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신규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도 총선까지 특별단속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풍문을 유포해 부당이득을 편취하는 선행매매, 인위적으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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