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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빅텐트
입력 : 2024-02-06 오전 11:56:47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마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 중심의 ‘미래대연합’이 공동창당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합류를 거부하면서 3지대 빅텐트 구축까지 난항을 겪을 전망인데요. 민주당이 준연동형 선거제 유지를 발표했지만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두 세력 간의 기싸움이 지속되는 상황입니다. 
 
민주당은 5일 이재명 대표의 결정에 따라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3지대에서는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이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 양당 독점 정치구조와 정치 양극화의 폐해를 극대화하는 망국적 발상”이라며 “거대 양당은 상대를 핑계 삼아 위성정당 설립을 서로 묵인하는 ‘반칙 공조’에 나섰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이재명 대표가 어떤 형태로 선거 위성정당 창당에 임하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원래 위성정당을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들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민주당도 만들었다는 (이 대표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전했습니다. 
 
준연동형제는 지역구 의석수가 적은 소수정당에 유리한 제도입니다. 준연동형으로 총선을 치를 경우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최소 정당 득표율은 3% 이상입니다. 원내 입성 조건이 수월해진 셈입니다.
 
다만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 경우 준연동형으로 얻는 효과는 미미한 반면 ‘위성정당 금지법’ 같은 제도적 보완 장치는 없습니다. 이에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지역구에서 과도하게 의석수를 가져간 거대정당이 비례의석까지 탐내는 것은 도둑질”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최소 7% 이상 득표해야 의석을 배정받을 수 있는 권역별 병립형 회귀를 피하게 되었으니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다만 3지대 신당들이 독자생존해 전국 정당 득표율이 분산되는 것보다 ‘빅텐트’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의원과 조 의원의 이탈 사태와 개혁신당과 관계 설정 등 과제가 산적합니다. 특히 이 전 총리와 이 대표의 신경전까지 전개되고 있는데요. 3지대가 연대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가동한 비전대화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우리가 개혁 정책들을 발표하는데 이낙연 대표 쪽에서는 통합 이야기만 하고 있다”라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이 전 총리를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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