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유안타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올해 사옥을 옮기는데요. 이들 증권사가 새로 들어설 곳에 <뉴스토마토>가 직접 가봤습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오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 사이에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사옥을 옮깁니다. 앵커원 건물 상층부인 22~32층과 3층을 사용하는데요. 유안타가 여의도로 입성하면서 을지로에 남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두 곳이 됐습니다.
이사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나 이미 앵커원 꼭대기엔 '유안타증권' 간판이 달려있습니다. 증권사가 몰린 여의도역 5번출구에선 다소 먼 거리이지만 간판은 눈에 띕니다. 5번출구로 나와 한국거래소 쪽으로 걸어가면 유안타증권이 정확히 보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미리 간판을 단 유안타증권은 입주 전 여의도 입성 소식을 톡톡히 알리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사옥 이전을 준비 중입니다. 심지어 같은 건물로 들어가는데요. 현재 여의도역 2번출구 앞에서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인 TP타워가 양사의 새 보금자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여름 쯤에 입주가 예상되고 키움증권은 오는 6월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두 증권사가 한 건물을 공유하는 만큼 간판이 어디 걸릴지가 관건입니다. 아직은 시간이 많아서 간판은 걸리지 않았는데요.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교보증권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간판을 걸고, 키움증권은 샛강역 방향으로 내걸 것으로 보입니다. 각각의 자리가 정해진 것은 임차기간 차이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장기임차로 TP타워에 들어오는 반면 키움증권은 사옥을 새로 짓는 동안 4~5년 빌려 쓰는 단기임차입니다.
다만 TP타워를 개발하고 있는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현재 TP타워 최상부 양방향에는 'TP타워 로고'가 붙게될 예정으로 입주사 간판을 달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키움증권 여의도 사옥 키움파이낸스스퀘어는 키움증권이 지난 2009년 786억원에 매입한 건물입니다. 2014년 9월에 입주한 후 10년 정도가 지났는데요. 올해 사옥 재건축이 예정돼 있습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다시 사옥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때문에 장기임차인 신한투자증권이 유동인구가 더 많은 교보증권 방향으로, 키움증권은 샛강역을 바라보고 간판을 달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여의도 증권가에 같은 건물을 공유하는 다른 증권사로는 다올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있습니다. 여의도 포스트타워에 자리를 잡은 두 증권사는 2021년 3월에 입주했지만 다올투자증권이 조금 이르게 들어갔습니다. 현재 다올투자증권은 27~33층을,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6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입주 시점이 비교적 이르며 상층부를 사용하는 다올투자증권의 간판은 거래소 방향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키움파이낸스스퀘어쪽으로 달려있습니다. 다올이 먼저 간판을 단 후에 이베스트가 남은 자리에 단 것입니다. 간판 크기는 같습니다.
증권사 간판은 대부분 건물 높은 곳에 달려있습니다. 멀리서도 눈에 띄게끔 한 것인데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지도를 높이고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간판의 방향은 대체로 유동인구가 많은 쪽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왼쪽)앵커원 빌딩 위 유안타증권 간판,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입주할 TP타워 (사진=김한결 기자)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