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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라이선스·게임·블록체인으로 '성과 레벨 업'
'미르의 전설' 후속작 중국 출시 앞둬
입력 : 2024-02-16 오전 11:28:55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2023년 영업손실 1126억원을 기록한 위메이드(112040)가 라이선스·게임·블록체인 등 핵심 사업 강화로 실적 반등에 나섭니다.
 
위메이드가 중국 출시 준비 중인 ‘미르M’ 포스터. (사진=위메이드)
 
'미르의 전설2' IP 홀더 입지 강화
 
우선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 라이선스 사업 강화에 집중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2023년 8월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 전설2·3' 중국 라이선스 사업 관련 계약을 맺었습니다. 라이선스 계약 규모는 5년간 총 5000억원 규모로, 매년 1000억원 수준입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공동저작권자로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양사 간 신뢰 회복은 물론 지속 가능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승적 판단으로 계약을 결정했다"며 "당해 3분기 액토즈소프트로부터 1000억원의 계약금을 수령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란샤와 셩취게임즈, 액토즈소프트가 차례로 싱가포르 ICC 중재 법원의 판결 취소 소송을 취하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2020년 6월 싱가포르 ICC 중재 법원은 란샤, 셩취게임즈, 액토즈소프트를 상대로 한 '미르의 전설2' 라이선스 침해 관련 중재에서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주며 승소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3사가 판결 취소 소송을 냈지만 중재 판정부가 기각했습니다.
 
위메이드는 "3사가 기각 판정에 다시 항소했다가 이를 모두 취하하며 '미르의 전설2' 저작권 침해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에 위메이드는 '미르4', '미르M'의 중국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았습니다.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미르4', 4분기 '미르M'를 중국에 서비스하는 게 목표입니다.
 
장현국 대표는 최근 2023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르4'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 체결 완료 소식을 전했습니다. 장 대표는 '미르4' 판호 발급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고, 2분기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르4' 중국 배급 계약 체결에 앞서, 2023년 12월에는 중국에서 '미르M'이 '모광쌍용'이라는 이름으로 판호를 발급받았습니다. '미르M' 역시 조만간 중국 배급사와 계약을 마칠 전망입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가 중국 게임 시장에서 건재한 IP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 게임은 중국에서 '열혈전기'로 불리는데요. '전기(미르)'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고 20년 넘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위메이드는 컨설팅 업체 조사를 토대로, 중국 내 미르 IP 시장을 최대 9조원 규모로 추정합니다. 위메이드는 "현지 게임 시장에서 '미르의 전설2'를 개선하거나 반복하는 게임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새로운 미르 시리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미르4'와 '미르M'은 20년 넘는 시간이 지난 이후 처음 선보이는 미르 시리즈의 최신 버전으로, 원작 팬들은 물론 신규 유저의 유입을 통해 더 넓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갈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사 야구 게임 '판타스틱 베이스볼‘ 포스터. (사진=위메이드)
 
신작 통해 배급·개발 역량 강화
 
위메이드는 올해 신작 게임 2종을 출시해 배급과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먼저 올 1분기 국내외 시장에 모바일 야구 게임 '판타스틱 베이스볼: 얼티밋 쇼다운'을 선보입니다. 라운드원스튜디오가 만드는 이 게임엔 세계 주요 프로야구 리그에 소속된 최고 선수들이 등장합니다. 고품질 실사형 그래픽이 특징으로, 인기 선수들의 얼굴과 체형, 몸짓까지 구현했습니다. 실제 구장의 현장감도 재현했습니다. 싱글 플레이와 시즌, 챌린지, 쇼다운, 친선 경기 등 다양한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와 PvE(플레이어 대 환경)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만 프로야구 리그(CPBL)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용자들은 CPBL 6개 구단과 소속 선수들로 팀을 꾸려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는 3분기에는 위메이드엑스알에서 개발하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출시합니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오딘의 땅에서 시작하는 북유럽 신화를 재해석한 대작 MMORPG입니다. 최신 언리얼 엔진5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캐릭터는 모션·페이셜 캡쳐 기술로 만들었습니다.
 
직업은 4종으로 △도끼와 방패로 적을 무력화시키는 '버서커' △하프와 니켈하르파로 음악을 연주하며 다양한 효과를 부여하는 '스칼드' △신화 속 강력한 마법인 세이드와 지팡이로 적을 섬멸하는 '볼바' △강력한 두 개의 창으로 전장을 지배하는 '워로드' 등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북유럽 신화 속 영웅이 돼 새로운 역사를 써 내리는 체험형 이야기(PvE), 자원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인터 서버 기반 대규모 공성전과 점령전(PvP) 등 콘텐츠로 채워집니다.
 
위메이드는 "거대한 이미르 대륙에서 9000년마다 반복되는 세상의 종말인 '라그나로크'를 막기 위한 여정을 즐기며,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3월 해외판 출시가 예정된 '나이트 크로우' 포스터. (사진=위메이드)
 
플랫폼·서비스 고도화로 위믹스 생태계 확장
 
블록체인 '위믹스' 사업도 넓힙니다. 위믹스는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3.0' △위믹스 생태계 기축통화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달러' △탈중앙금융 서비스 '위믹스파이'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와 NFT(대체불가능토큰) 플랫폼 '나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 등 블록체인 서비스로 자체 생태계를 세우고 있습니다.
 
초거대 생태계 구축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서로 다른 블록체인과 하나로 연결되는 옴니체인 네트워크 이니셔티브 '우나기(unagi)'를 공개했습니다. 같은 해 12월에는 여러 체인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한곳에서 조회하고 관리할 수 있는 통합 블록체인 지갑 '우나 월렛(una Wallet)'을 출시했습니다.
 
우나 월렛은 △위믹스3.0 △아비트럼(Arbitrum) △아발란체(Avalanche) △BNB △이더리움(Ethereum) △크로마(kroma) △옵티미즘(Optimism) △폴리곤(Polygon) 등 8개 체인과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 생태계를 최초 지원합니다. 위메이드는 지원 네트워크를 계속 늘려갈 예정입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위믹스 플레이를 중심으로 전 세계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이끌겠다는 전략인데요.
 
위믹스 플레이에서 서비스되는 블록체인 게임은 '미르4'와 '미르M' 글로벌 등 30여개입니다. 모바일 MMORPG '미르4' 블록체인 판은 최고 동시접속자 수 14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출시 예정 블록체인 게임은 32개입니다. 위메이드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게임은 3월 출시될 '나이트 크로우' 해외 판입니다. 나이트 크로우는 언리얼 엔진5 기반 MMORPG입니다. 지난해 4월 한국 출시 후, 주요 앱 마켓 인기·매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로 게임 내 핵심 아이템을 토큰화하는 멀티 토크노믹스를 이 게임에 구현합니다. 캐릭터와 이용자 게임 정보를 압축해 하나로 만들어내는 캐릭터 NFT도 선보여 게임 안팎의 경제를 연결할 예정입니다.
 
위믹스3.0 중심으로 연결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이용자도 나이트 크로우의 토크노믹스를 간편히 이용할 수 있게 준비 중입니다.
 
위믹스 거래 채널 확장도 이어갑니다.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원화 마켓 가상자산 거래소에 잇따라 위믹스를 상장했습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현지 통화 기반으로 지원 거래소를 비롯해 다양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위믹스를 상장하고 있다"며 "여기에 보유만으로도 스테이킹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예치 보상의 가치가 주어지는 st위믹스(Staked WEMIX) 상장에도 집중하며 생태계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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