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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4선 중진' 나경원" 대 "'정치 신인' 류삼영"…한강벨트 격전지 '동작을'
서울 동작을 현장 민심 살펴보니…"동작 출신 나경원", "정권 심판 류삼영"
입력 : 2024-03-20 오후 2:42:5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10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강벨트의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의 선거 판세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동작을에서는 판사 출신 '4선 중진'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경찰 출신 '정치 신인' 류삼영 민주당 예비후보가 맞붙습니다.
 
동작을은 민주화 이후인 13대(1988년)에서 17대(2004년) 총선까지 15대 총선을 제외하고 민주당 계열의 인사들이 모두 당선됐습니다. 이후 18대(2008년)에서 20대(2016년) 총선까지는 보수정당 인사들이 승리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2014년 재보궐 선거를 통해 동작을에 입성해 20대 총선까지 연이어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2020년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후보인 이수진 의원이 당선되면서 다시 민주당이 동작을을 가져왔습니다. 때문에 동작을은 전반적으로 표심이 여야를 가리지 않는 '스윙보터(부동층)' 지역으로 꼽힙니다.
 
지난 16일 찾은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의 모습이다. (사진=뉴스토마토)
 
"당보다 후보, 나경원 지지""검찰개혁 선봉, 류삼영 찍겠다"
 
이번 총선을 두고도 동작을 민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찾은 동작을 주민들의 민심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동작 출신인 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과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의 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신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40대 여성 박모씨는 "나 후보는 지난번 선거에서 지고 나서도 지역구 활동을 열심히 했다"며 "당보다는 후보가 마음에 들어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성역 근처에서 만난 20대 남성 한모씨는 "나 후보가 동작구민 출신이어서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싫어서 나 후보를 뽑겠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남성역 근처 부동산에서 만난 70대 남성 윤모씨는 "민주당도 똑똑한 인물들 많은데 비명(비이재명)은 다 쫓아냈다. 그것은 옳지 못하다"며 "'이재명당'이 돼서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40대 남성 이모씨도 "나 후보를 지지하는 것에 대한 특별한 이유는 없고 민주당이 싫어서"라고 지적했습니다.
 
류 후보를 지지하는 주민들은 '정권 심판'을 앞세웠습니다. 남성사계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남성 장모씨는 "경제적으로 삶이 갑갑하다. 물가는 물가대로 다 오르고 대통령이 민생을 돌봐야 하는데 선거운동을 하러 다닌다"며 "정권 독주는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습니다. 남성역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남성 윤모씨도 "정권 심판을 위해서라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때문에 류 후보를 지지한다는 주민들도 있었습니다. 남성역 근처에서 미용실을 운영해온 60대 여성 이모씨는 "이 대표가 잘하고 있지 않느냐"며 "민주당의 정책도 우리 삶에 더 현실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나경원(왼쪽)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 16일 이수역 근처에서 주민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같은 날 류삼영 민주당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나경원, '주민 밀착형' 유세…류삼영, '정권심판 적임자' 강조
 
동작을에 출마하는 두 후보도 주민들의 민심에 부합하는 유세 방식을 택했습니다. 나 후보는 "정치도 바꾸고 동작도 바꾸겠다"며 4선 중진의 전직 의원답게 연령별 맞춤형 공약을 소개하며 주민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외친 '교육특구, 사통팔달, 15분 도시 나경원'이란 구호는 동작에 필요한 공약을 응집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수역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에선 중학생들이 나 후보를 보고 "나동딱이다"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나동딱'은 '나경원이 동작에 딱이야'의 줄임말입니다. 유튜브에 있는 '나동딱' 영상을 보고 나 후보인 줄 알았다는 겁니다.
 
같은 날 류 후보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류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찰을 독립적으로 민주주의 회복하고자 정치에 입문했다"며 "국민의 뜻이 정권 심판에 있다는 당의 명령을 받고 감히 동작을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개소식에 참석해 "경찰국을 신설해서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에서 민중의 몽둥이로 쓸려고 하는 윤석열정권에 대항한 류 후보를 꼭 국회로 보내주셔야 윤석열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며 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에 대한 팽팽한 민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KBC 광주방송·UPI뉴스·리서치뷰> 여론조사(3월16~17일 조사, 표본오차 ±4.4%포인트, 무산 ARS 방식)에선 나경원 46.3% 대 류삼영 45.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0.4%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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