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에 발맞춰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을 확대했습니다. 금융지주들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일제히 정기 주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주총에서는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의결됐습니다. 특히 최근 2023년도 실적 발표 당시에 공개한 결산배당 승인 안건을 모두 처리했는데요. 그 결과 2020년 20%대 수준이던 주주환원율은 2023년 30%대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KB금융은 지난해 기말 주당 배당금으로 결정한 1530원을 이날 주총에서 승인했습니다. 이 결정으로 KB금융의 연간 총배당금은 주당 3060원으로 전년(2950원) 대비 110원 늘었습니다. 총주주환원율은 37.5%로 전년(27.9%) 대비 9.6%포인트 뛰었습니다. 아울러 KB금융은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습니다. 이를 포함하면 주주환원율은 38.6%로 올라 업계 최고 수준입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1600원을 현금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연간 배당금은 34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원 늘었습니다. 또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3%로 전년(27%) 대비 6%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하나금융은 전년보다 높은 주주환원율을 목표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연내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입니다.
우리금융의 배당금은 결산배당 640원을 포함해 연간 1000원입니다. 2022년 1130원 배당에서 소폭 감소한 금액입니다. 다만 지난해 처음 실시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33.7%로, 전년보다 7.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은 약 1380억원의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을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주주환원율을 크게 높인 것은 정부의 주가 부양책인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주주환원율은 순이익에서 배당금과 자사주 취득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합니다. 4대 지주 모두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설정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주총에선 신규 사외이사들도 선임됐습니다. KB금융은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올려 선임됐습니다. 사외이사 수 7명과 여성 이사 수 3명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했습니다.
하나금융은 사내이사 3인 체제를 구축합니다. 기존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에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사외이사도 1명 추가해 총 9명으로 확대, 하나금융 이사회는 총 12명으로 구성됩니다. 여성 이사 수는 1명에서 2명으로 늘었습니다.
우리금융도 사외이사 수를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보강하고 여성 이사를 2명 선임했습니다. 다만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이사회에 포함되지 않았는데요. 4대 금융지주 중 은행장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곳은 우리금융뿐입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오전 10시에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 예정입니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수 9명은 유지하되 여성 이사 수를 3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4대 금융지주 외경 (사진=각 사 제공)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