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7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국정운영 기조와 인적쇄신 방안 등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홍 시장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4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배석자는 따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동은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16일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처음으로 여권의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 날입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후임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됩니다. 홍 시장은 만찬 회동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후임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각각 추천했습니다.
일각에선 홍 시장이 국무총리 자리를 제안받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 홍 시장에게 특정 자리를 제안하기 위해 이번 회동을 마련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회동은 홍 시장이 총선 이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비난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회동 직전 홍 시장은 총선 패배 원인으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목하며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옹호했습니다.
홍 시장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이 총선 패하면 당연히 그 여당 지도부 탓이지 그걸 회피하려고 대통령 탓을 한다면 대통령만 질책의 대상이 되고 여당 지도부는 책임회피를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는 게 앞으로 정국을 헤쳐 나가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 주었지만 도대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것인가"라며 "출발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