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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새 먹거리 '해상풍력' 낙점
"탄소중립 위해 전세계 해상풍력 발전기 용량 2000GW까지 확대 필요"
입력 : 2024-04-18 오후 3:12:54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대형 조선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최근 해양풍력 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탈탄소 시대를 앞두고 전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자 새 먹거리로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을 점찍었다는 관측입니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들과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스코틀랜드 경제개발 기관들(SE·HIE)과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공동 추진합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부유식 해상 구조물 설계와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급망 최적화 방안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해상풍력 시장은 조선업계 내 새로운 블로오션으로 평가됩니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은 지난 2022년 63.3기가와트(GW)에서 오는 2032년 477GW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해상풍력 구조물은 해양 환경을 고려해 설계와 제작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제작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또 현재 조선소의 구조 변경과 대규모 설비 투자가 없어도 대형 구조물을 즉시 제작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16일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들과 ‘스코틀랜드 해상풍력 진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한 모습.(왼쪽부터 에이드리언 길레스피 SE 대표, 최한내 HD현대중공업 상무, 소나 로비슨 스코틀랜드 부수석장관, 스튜어트 블랙 HIE 대표). (사진=HD현대중공업)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국제기구 및 연구기관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해상풍력 발전 용량이 2000GW까지 늘어야 한다고 전망 중"이라며 "조선업계는 보유 중인 생산시설의 구조 변경이나 추가적인 설비 투자 없이도 대형 해상풍력발전 구조물을 생산할 수 있어, 해상풍력발전 시장에 적극 진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영국은 현재 해상풍력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영국은 지난 2021년 11GW였던 해상풍력 발전 규모를 오는 2030년까지 50GW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기 제작과 공급 인프라 구축 사업 협력에 나선겁니다.
 
한화오션도 해상풍력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이달 지주사 한화의 건설부문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 양수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해상풍력 밸류체인' 구축 목표가 한층 구체화됐습니다. 
 
한화오션의 계획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 해상 발전 → 해상 변전 → 해수의 담수화 → 물과 전기를 이용한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 → 수소 및 암모니아 운반선을 통한 이송’ 순의 가치사슬 완성입니다. 사업 양도로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발전기 기본 설계 능력뿐만 아니라 발전과 전력 판매력도 강화됐습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당초 세운 해상풍력 분야 투자를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액하는 등 해상풍력 사업과 관련한 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화오션 해양 에너지 사업 가치사슬. (인포그래픽=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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