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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중견 건설사…공공공사 수주 사활
입력 : 2024-04-18 오후 3:33:0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부동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에서 공공 발주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65%를 올해 상반기 조기 집행하고, 공공부문 공사비도 올리기로 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건설사들은 공공 공사 수주를 통해 건설시장 환경 변화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동부건설은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단독 수주를 시작으로 1분기 비주택부문에서만 5000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컨소시엄에 참석해 광양 여천항 낙포부두 개축 공사 등 토목, 건축, 플랜트 등 공공과 민간 분야에서 다양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HJ중공업도 1분기에 8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는데요. 공공무문에서는 올해 들어 한국동서발전 화력발전소인 울산기력 4·5·6호기 해체공사, 경기 남양주 양정역세권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와 통일로 우회도로 건설공사, 수서∼광주 복선전철 제3공구 건설공사,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 2공구 조성공사 등을 수주했습니다. 
 
금호건설은 올해 1월 한국서부발전이 발주한 2200억원 규모의 충남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습니다. 노후화된 충남 태안군의 태안 선탁화력발전소 2호기를 신규 천연가스 발전소로 대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금호건설은 공공과 도급 비중이 높은데요. 올해 LH의 3기 신도시 발주 및 GTX, 가덕도 신공항 등의 수주 파이프 라인이 있어 향후 마진 개선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KCC건설은 이달 초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500kV 동해안 변환소 토건공사’ 사업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습니다. 총사업비 1300억원 규모로 KCC건설이 100% 지분으로 단독 수주한 것으로, 건축공사와 토목공사 등을 총괄합니다. 지난달에는 군 공사인 탄약고 교체 시설공사를 수주한 바 있는데요. 불투명한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실 강화와 사업 안정성 강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위기 타개를 위해 중견건설사들이 내실 경영에 주안을 두고 공사비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리스크가 적은 공공 사업에서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견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SOC 등 공공 공사의 경우 수익성이 주택에 비해 낮았지만 근래 몇 년 사이 주택원가율이 상승하면서 그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공공공사는 매해 발주량이 일정치 않기 때문에 향후 공공 공사를 얼마나 공격적으로 딸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가격평가 위주의 낙찰제와 공사비 문제에 따른 반복적인 유찰 문제 등은 공공 공사에서 개선요인으로 꼽힙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6년 이후 종합심사낙찰제도가 도입됐지만 입찰자의 기술 변별력이 부족해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낙찰자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건설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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