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가 끝났습니다. 오늘부터 22대 국회가 시작되었는데요. 이에 맞춰 21대 국회에서 아쉬운 점을 생각해봤어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쿠쿠전자 본사의 가맹점에 대한 일방적 계약 해지 및 갑질 의혹을 제기했으나 뚜렷한 조치 없이 끝나고 말았다는 내용의 칼럼을 썼습니다.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의 이슈가 항상 더 큰 이슈에 밀려 사장되고 말지만 소소하고 작은 이슈라 눈에 안 띌 뿐 우리 생활에 더욱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대한민국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육성하고 지원할 분야라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칼럼이 출고되고, 반가운 회신이 왔습니다. 쿠쿠 사안를 취재하면서 얼굴 보고 인터뷰를 했고, 전화로 자주 연락하던 한 가맹점주 협의회 관계자였습니다. 8개월 만이었나봐요.
"기자님 감사합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우리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가맹점주님들의 힘이 되는 현실을 기사로 잘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감사의 문자를 받고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이 사안을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올해 국정감사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 는 등의 조언을 하지만요. 사실 이미 지난 이슈이고, 가맹점주들의 가맹 해지가 1~2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더 이상 이슈화하고,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들의 아픔의 이유와 시작을 묻고는 기사를 썼지만요. 결국 현실이 바뀌지 않았어요. 죄송할 따름이었는데 문자까지 보내와 감사하고 또 미안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과 안타까움은 컸지만 이를 표현할 마땅한 문구를 찾아내지 못했고 그냥 '건강하시고요'라는 문장으로 문자를 끝맺고 말았어요.
"이렇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흐지부지되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건강하시고요"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