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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때 달라요
입력 : 2024-06-24 오후 5:08:21
최근 몇 년 간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서 들쑥날쑥한 할인 기준에 때로는 당황하고, 때로는 기뻐하고 있습니다. 2015년 5월, 경유차를 구입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경유가 청정에너지라면서 저공해자동차로 분류되어, 공영주차장에서 50%의 요금 할인을 받았어요. 하지만 '디젤게이트'가 터지고, 경유차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대기환경보전법 개정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2020년부터 저공해자동차에서 경유차가 제외되며 주차요금 할인이 없어졌어요. 
 
50% 할인요금을 적용받다가, 본 요금을 내려니 매우 부담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상황은 올해 다시 바뀌었습니다. 기존에는 3자녀까지만 다둥이 할인 혜택으로 공영주차장 50% 요금 감면이 이뤄졌는데요.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며 2자녀 가정에게도 3자녀 가정에 준하는 할인혜택이 주어지기 시작했어요. 경유의 배신으로 잃은 할인 혜택을 2자녀 할인으로 대신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공영주차장 뿐일까요? 시대와 환경에 따라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이나 선이 바뀌는 일 말입니다. 정부의 오락가락 행보에 조금 헷갈릴 때도 있지만요. 중요한 것은 사회 제도와 시스템이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사실일 겁니다. 양치기 소년이 양을 안전하고 먹이가 풍부한 곳으로 이끌 수도 있지만 때로는 위험한 절벽이나, 메마른 땅으로도 인도할 수 있는 거겠죠. 양이 스스로 비판적 사고를 갖는 것만큼이나, 수많은 양을 거느리고, 이끄는 양치기의 역할도 중요해 보여요. 
 
공영주차장의 여러가지 할인제도.현재는 다둥이 2자녀도 50%할인이 적용되고 있는데 이 앱에서는 최신의 상황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이미지='모두의 주차장' 앱 갈무리)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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