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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F2012)글로벌 은퇴 밑그림 그렸다
입력 : 2012-09-12 오후 6:30:01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개국 10주년을 맞아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12은퇴전략포럼’은 첫회임에도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몰리는 국제포럼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국내외 주목을 끌었다.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시작되면서 은퇴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그동안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포럼이 없었다는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가 개최한 이번 포럼은 은퇴 관련 세계적 최고 권위자들을 초청해 이같은 욕구를 해소해줬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당국 수장과 국회의원 등 정치권, 금융기관 수장들이 대거 참석해 포럼의 격을 한층 높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신재윤 기획재정부 1차관, 권혁세 금감원장은 물론 류성걸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 신동균 NH농협금 융지주 회장 등 금융권 주요인사들을 포함, 600여명의 참석자들이 대거 몰려 행사장은 초만원을 이뤘다.
 
이날 행사장에는 식전부터 예상을 크게 웃도는 청중들이 참석해 고령화시대에 대한 우리 사회의 깊은 관심을 보여줬다.
  
◇12일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 주최로 개최된 ‘2012은퇴전략포럼’은 600여명이 넘는 인원 참가해 은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국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해외 유명 연사들이 기조연설에 나서자 청취자들은 메모는 물론 녹음까지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강연에 열중했다.
 
‘2012 은퇴전략포럼’에서 닐 하우(Neil Howe) 미국 라이프코스협회 공동 설립자 겸 대표이사와 금융노년학 창시자인 닐 커틀러(Neal E. Cutler·사진) 미국 MPTF 고령화센터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했다.
 
닐 하우 대표이사는 “정년연장제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정년연장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제도 도입에도 여전히 사각지대에 남은 사람들이 많아 노령빈곤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닐 커틀러 사무총장은 “장수계획은 은퇴계획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자신의 건강상태, 건강 관련 습관, 건강유지를 위해 필요한 비용 등이 포함된다”며 “은퇴계획이라는 용어를 장수 계획으로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기조연설 후 주어진 첫 번째 휴식시간에 기조연설을 맡았던 닐 커틀러(Neal E.Cutler) 美 금융노년전문가협회(AIFG) 대표 주위에 모여 질문에 열을 올렸다.
 
◇ 100세 시대, 개인 은퇴준비 해법..`은퇴' 인식 바꾸는 비재무적 준비도 시급
 
'100세 시대, 개인 은퇴준비 해법은?'이란 주제로 진행된 1세션은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소장, 류건식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 선임연구위원, 하타 조지(Joji Hata) 일본 푸르덴트 퇴직연금연구소 이사장이 주제 발표를 했다.
 
◇‘2012은퇴전략포럼’에서 기조연설 중인 닐 하우 미국 라이프코스협회 공동설립자 겸 대표이사.
개인 은퇴준비에 대한 해법을 찾는 1세션에서는 초고령 국가를 맞이한 상황에서 정년연장 등 국가차원의 제도 개선과 함께 은퇴생활에 대한 저조한 인식을 바꾸는 비재무적인 준비도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명룡 회장은 "길어진 수명만큼 경제적 수명도 늘어나야한다"며 "정년연장 등의 방법으로 국가차원에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소장 역시 "초고령 국가를 맞이한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현재 은퇴생활에 대한 저조한 인식을 바꾸는 비재무적인 준비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가족기능 방향에 따른 노후준비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보험연구원 자료를 보면 1998년에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비중이 89.9%로 높았으나 2010년에는 비중이 36.0%로 급감했다“며 ”자녀와 동거해야 성공한 노후라는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타 조지 푸르덴트 퇴직연금소 이사장은 "노년층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면 젊은층 고용난을 나을 가능성이 있다"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 고령화시대 자본시장의 역할과 정책..장기채권 발행 등 자본시장 역할 중요
 
포럼장의 열기는 오후 세션에서도 계속됐다.
 
'고령화시대 자본시장의 역할과 정책 대안‘이란 주제로 진행된 2세션은 무쿨 어셔 싱가포르국립대학 리콴유스쿨 교수, 헤이젤 베이트만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연금&퇴직연금센터장, 강창희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장, 원종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 발표를 했다.
 
고령화시대에 대한 자본시장과 정부의 역할을 찾는 2세션에서는 장기채권 발행 등 자본시장의 역할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원종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들이 연금상품을 판매하지만 장기적인 자산이 부족하고 전략이 단기적"이라며 “20년 이상의 상환기관을 가진 채권 등 금융상품을 공급하는게 정부가 해야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재원의 재약 때문에 정부가 제공하는 사회보험이나 국민연금이 은퇴 후 고령자들의 생계를 보장하는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자본시장의 기능을 강화해 고령층에게 안정적인 소득의 흐름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금시장 규제 최소화 및 주택연금 활성화 등 정부의 역할 증대와 함께 금융기관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헤이젤 베이트만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학 연금&퇴직연금센터장은 '장수·인플레·시장리스크'에 대비한 한국 금융기관의 고민과 연금시장 규제를 최소화하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령화시대 자본시장의 역할과 정책 대안'을 주제로 한 2부세션에서 참가자들은 강연 내 용을 꼼꼼히 메모하고 심지어 휴대전화로 그래프를 촬영하는 등 수험생을 연상시킬 만큼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니어 비즈니스 현주소와 선점전략..기술집약·컨버전스 부문 주목받을 것
 
‘시니어 비즈니스 현주소와 선점 전략‘이란 주제로 진행된 3세션은 김채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융합기술연구부문 소장, 안미정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 융합신사업MD, 지 모쉬스(George P. Moschis)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최숙희 한양사이버대학교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가 주제 발표를 했다.
 
◇조지 모쉬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 교수(왼쪽부터), 헤이젤 베이트만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연금&퇴직연금센터장, 무쿨 어셔 싱가포르국립대학 리콴유스쿨 교수, 조지 하타 일본 푸르덴트 퇴직연금연구소 이사장, 닐 커틀러 미국 MPTF 고령화센터 사무총장, 닐 하우 미국 라이코스협회 창업자 겸 대표, 김대식 보험연구원장.
 
시니어 비즈니스에 대한 현주소와 선점 전략을 찾는 3세션에서는 시니어비즈니스 시장이 기술집약(IT·BT·CT)과 융복합기술산업 부문이 주목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채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소장은 “급변하는 정보기술(IT)를 고령화 사회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즐겁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빠른 서비스 습득과 단말의 지능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지 모쉬스(George P. Moschis)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도 젊었을 때와 같다고 생각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고령을 위한 제품이라고 마케팅해서는 안된다"며 “고령층에 맞게 기능, 편의성 등을 갖추되 고령층을 위한 제품이라고 광고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식품시장과 여가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숙희 한양사이버대학교 시니어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고령 노인들이 섭취하는 식품은 노인들의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고 말했다.
 
'초고속 고령화 쓰나미, 100세 시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린 2012은퇴전략포럼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은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입증하듯 마지막 3세션까지 참가자들이 거의 빈자리 없이 끝까지 자리를 채우는 뜨거운 열기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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