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석유회사 설립 운동은 지난 2007년 약값·카드수수료·기름값 등 5대 거품 빼기 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5대 거품 빼기 운동 중 기름값에만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 6월21일 국민석유회사 설립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기름값을 낮추고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 살리기는 물론, 착한 일자리 5000개를 만들어 국민이 주인이 되는 회사를 만들자는 게 설립 취지다.
국민석유회사는 모금운동을 시작한 지 불과 190여일만인 지난해 12월29일 목표 약정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기름값 인하에 집중된 대중들의 관심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약정액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민들의 기름값에 대한 분노가 상상 이상이었기 때문"이라며 "'국민주유소'를 먼저 운영해 소비자에게 200원 가량 저렴한 기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석유회사(정유사) 설립에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전에 하루라도 빨리 저렴한 기름을 제공하기 위해 국민주유소를 먼저 설립하겠다는 얘기다.
국민석유회사는 당초 국민 주유소를 전국에 50여 곳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주유소 간 경쟁이 심해져 보다 값싸고 품질이 좋은 기름을 찾는 주유소 업자들의 요청이 늘어 '제1기 국민 주유소'를 100여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당초 업계는 200원 저렴한 국민 주유소 기름에 대해 정유사(국민석유회사) 설립 전 국내 환경기준에 적합한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을 얼마나 저렴한 가격에 필요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내비쳤다.
실제 국내 휘발유 환경평가 기준은 유럽, 미국보다 훨씬 까다롭고, 그나마 일본산 석유제품들이 환경기준을 충족하지만 국내 석유제품가격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이태복 대표는 "국내 환경기준에 적합한 기름을 수입해 국민에 직접 공급할 것이고, 수입처 확보도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라며 "중간 마진을 최소화한다면 200원 저렴한 기름 제공이 꿈만 같은 소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석유전자상거래에서 공급되는 기름은 분명 정유사 공급가보다는 저렴하지만 일부 수입사나 주유소가 세금 혜택을 가져가기 때문에 실제 판매되는 금액은 별 차이가 없다"며 "국민 주유소는 이를 최소화 해 이득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