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기능성 게임’이 침체에 빠져있는 게임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능성 게임이란 ‘재미’라는 주된 목적외에 교육, 훈련, 치료 등과 같은 특별한 목적을 접목시켜 게임의 순기능을 극대화한 게임이다. 영어나 수학을 가르치는 교육용 게임에서부터 미국 육군 홍보목적용 게임인 아메리카 아미(America’s Army),
골프존(121440)의 실내 스크린 골프존도 모두 기능성 게임으로 분류된다.
28일 통계조사 보고서 아이데이트(idate)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기능성게임 시장은 31억달러(약3조3000억원) 수준이었으며 오는 2015년에는 88억달러(약9조5000억원)까지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국내 기능성게임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로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업계전문가들은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로 모바일 게임과 더불어 기능성 게임을 주목하고 있다.
셧다운제 등 각종 규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게임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인 인식을 누그러뜨릴 수 있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가능한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지난 20일 수요처 40개사, 개발사 60개사의 140여명이 참석한 ‘2013 기능성게임 Biz Sharing Day’를 개최하는 등 기능성게임이 미래 게임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엔씨소프트(036570)는 의료·건강부문 기능성 게임인 ‘AAC‘와 ‘인지니’를 무료로 국내에 발매할 계획을 발표해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NHN(035420)의 공공부문 기능성 게임인 ‘몽키랜드’는 무질서한 원숭이 사회의 법을 만들어나가는 게임으로 딱딱한 법지식을 게임을 통해 대중화하려는 시도로 주목 받았다.
이처럼 대형 게임회사들은 사회공헌 차원에서 ‘무료’로 기능성 게임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교육 콘텐츠나 스크린 골프와 같은 스포츠 체감형 게임 등은 수익성에도 크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엠게임(058630)도 최근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와 아동용 자기조절능력 향상 기능성게임 ‘마인드 비타민’의 사업화에 관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서울대 의대, 인제대 의대, 대한태권도 협회, 하드웨어 업체와 함께 개발해 온 체감형 기능성 게임으로 향후 사업화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지난 2010년 창업한 게임교육 콘텐츠 전문개발업체 게이밍은 최근 3년간 교육전문가들과 함께 준비한 영어마을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플레잉’을 선보였다. ‘예스24’로 온라인 서점 돌풍을 일으킨 이강인 대표의 업계 복귀작으로 뛰어난 교육 효과로 수익성도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효근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센터장은 "기능성게임 시장이 단기간에 급속히 성장할 수는 없겠지만 해외에서는 매년 30% 넘는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교육 콘텐츠 게임을 중심으로 매해 10% 이상씩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