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문성근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15일 노무현재단 송년행사에 참석해 3色 토크쇼를 가졌다.
세 사람은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마이크를 잡고 5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소통했다. 이들은 진행자를 특정하지 않고 박근혜 정부 1년에 대한 느낌과 향후 전망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질문과 답변을 나눴다.
유시민 전 장관은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가 지난 1년간 있었던 여러 크고 작은 사건 들 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다고 호평했다. "대자보를 보면서 희망을 봤다"는 것이다.
유 전 장관은 "'안녕들' 이전 청년들인 그저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 "이번 대자보에도 내가 힘든 것들이 물론 있다. 그런데 자기의 문제가 아닌 철도노조 파업·밀양 송전탑·쌍용차 해직자 등 '내 문제'와 '다른 문제'로 마음 불편해하는 분위기더라"고 지적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내 문제는 누구나 불편함을 느끼지만 타인의 고통으로 내가 불편하기는 쉽지 않다"라면서 "이 마음은 진보의 기초이다. 그 불편한 느낌이 힘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년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되었고, 또 그것을 표현하게 됐다는 것은 아주 좋게 본다"고 거듭 '안녕들' 현상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고 강조했다.
표창원 전 교수는 이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자신은 국정원 댓글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하던 채동욱 검찰총장 찍어내기 의혹에 가장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표 전 교수는 또 여권의 무차별 종북몰이와 대선 불복론에 대해 "선을 그으면 본질로 가지 못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사퇴 문제에도 당당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성근 전 상임고문은 최근 영화를 찍고 있다는 근황과 더불어 정치권이 시민의 참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민참여형 '백만민란'과 같은 형태로 정당들이 개혁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송년행사는 500명 이상의 시민이 방문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천호선 정의당 대표, 김현 민주당 의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 참석했다.
송년행사는 3色 토크쇼 외에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영상과 도종환 민주당 의원의 시 낭독, 노 전 대통령이 변호한 부림사건 피의자들이 회고하는 노무현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