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농구대표팀의 조성민. (사진=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남자 농구대표팀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문태종(LG)이다. 그의 외곽슛이 터지는 날에는 대표팀의 공격이 매끄러워진다.
하지만 문태종만 있는 게 아니다. 그가 주춤하면 조성민(KT)이 그 자리를 메운다. 문태종과 함께 대표팀 '쌍포'로 꼽히는 조성민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64-58로 이겼다.
조성민은 이날 16점을 터뜨렸다. 3점슛 4개도 곁들였다. 특히 그는 승부처인 4쿼터 3분여를 남겨두고 58-51로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했다. 순간 체육관은 "대한민국"과 "조성민"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문태종이 무득점으로 부진했음에도 대표팀은 조성민 덕분에 외곽에서 숨이 트였다.
앞서 대표팀은 지난 7월15일부터 19일까지 3차례의 뉴질랜드 원정 평가전을 치렀다. 그중 2차전만 승리를 따냈다. 조성민의 득점이 살았기 때문이다. 조성민은 당시 2차전에서 8득점 4리바운드를 곁들여 문태종(21득점)의 뒤를 받쳤다.
경기 후 조성민은 "뉴질랜드에서 당한 것을 갚아 홀가분하다"면서 "거리에 상관 없이 던지다 보니 슛이 터진다.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선수는 "제가 아니라도 태종이 형과 (허)일영이가 있다. 3명 중 한 명만 넣으면 된다. 그게 팀워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높이와 힘이 좋은 뉴질랜드 선수들과 아시아 선수들의 차이도 설명했다.
조성민은 "뉴질랜드 선수들 힘이 확실히 더 세다. 스크린 자체가 다르다"면서 "터프하게 해주기 때문에 연습이 되고 있다. 점점 경기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많이 움직이려 한다. 역동작에 걸리도록 연구하고 경기장에 나오고 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농구대표팀은 이틀 뒤인 오는 31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에 뉴질랜드와 다시 경기를 펼친다.
이어 내달 30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2014 FIBA 농구월드컵'에 출전해 앙골라(8월30일), 호주(31일), 슬로베니아(9월2일), 리투아니아(3일), 멕시코(4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대표팀은 9월19일부터 열리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