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팀의 문태종. (사진=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농구대표팀이 문태종(39·LG)의 3점슛 맹폭에 힘입어 요르단을 꺾고 '금빛 항해'를 이어갔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농구대표팀은 25일 저녁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본선 D조 요르단과 경기에서 98-69로 이겼다.
D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카자흐스탄(C조 2위), 필리핀(E조 2위), 카타르(F조 1위)와 8강 H조에서 조별리그를 벌이게 됐다. 8강 G조에는 중국(C조 1위), 몽골(D조 2위), 이란(E조 1위), 일본(F조 2위)이 묶였다. 여기서 각 조 상위 2개 나라가 4강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정한다.
이날 경기는 21득점을 올린 문태종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자신의 '농구 고향'과도 같은 인천에서 문태종은 2쿼터에만 3점슛 6개를 터뜨렸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대표팀은 또 다른 슈터인 조성민(KT)과 허일영(오리온스)의 컨디션 점검을 하며 다음 일정을 준비했다.
문태종은 지난 2010년 귀화한 혼혈선수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3시즌을 뛰며 한국 농구의 대표적인 슈터로 자리 잡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삼산실내체육관은 그가 홈팬들의 열광을 받던 곳이다.
문태종은 2011년 7월 법무부 우수 인재로 선정돼 특별 귀화를 거쳐 한국 국적을 얻었다. 이후 2011년 윌리엄존스컵과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유니폼도 입었다.
지난 시즌 창원 LG로 이적해서도 문태종은 활약을 이어갔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연봉 1위(6억8000만원)의 값어치를 톡톡히 해냈다. 그러면서 문태종은 어느새 대표팀 유니폼이 어울리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문태종은 필리핀, 중국, 이란 등 강팀을 꺾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로 꼽힌다.
2002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농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오후 2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카자흐스탄과 8강 조별리그 1차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