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의 정휘량(왼쪽)과 오세근. (사진=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상무에서 조기 전역한 오세근(KGC)이 복귀전에서 고양 오리온스의 연승을 잘라버렸다.
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1라운드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68-59로 이겼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 일찌감치 전역한 오세근은 이날 프로 무대 복귀전임에도 16득점 10리바운드로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프로농구 역사상 개막 최다 연승인 9연승에 도전했던 오리온스는 오세근을 잡지 못해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최하위(10위)인 KGC에 발목 잡혔다.
오세근과 승부를 잔뜩 벼르던 장재석과 이승현(이상 오리온스)은 번갈아가며 오세근에게 당한 채 빈손으로 돌아갔다.
지난 27일 KCC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장재석은 "세근이형이 넌 아직 날 못 막는다고 했다. 그래도 1대1 수비는 자신 있기 때문에 수비에서 귀찮게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으나 이날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오세근에 당했다.
오세근은 1쿼터에 장재석의 슛을 쳐낸 뒤 경기 내내 그를 상대로 자신감 있게 1대1 공격을 시도해 득점을 쌓았다.
올 시즌 최고 신인으로 꼽히고 있는 이승현도 "고등학교 시절 압도적으로 졌다. 제 앞에서 덩크도 하고 그랬다. 지금은 저도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오세근과의 승부를 기대했으나 경험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승현은 이날 오세근을 막다 2쿼터에 이미 4개의 반칙을 범해 더는 적극적인 수비를 하지 못했다.
1쿼터 초반 9-0까지 앞서 갔던 KGC는 2쿼터를 35-28로 마쳤으나 3쿼터에 49-49로 따라잡혔다. 하지만 KGC는 4쿼터에 선수 전원이 끈끈한 수비를 펼치면서 고른 득점을 보여 승리를 따냈다.
오세근이 훨훨 날자 KGC는 박찬희(15점)와 강병현(7점)의 외곽 움직임도 살아났다.
주장이자 공수의 핵인 양희종이 결장했음에도 '대어'인 오리온스를 잡아내며 프로농구 사상 첫 1라운드 전승(9승)을 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