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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하위 스플릿, 외면받는 '쌀쌀한 가을'
입력 : 2014-10-29 오후 2:07:47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34라운드부터 상·하위 스플릿라운드로 나뉘면서 남은 기간 모든 초점이 상위 6개팀(그룹A)에 쏠릴 전망이다.
 
아쉽게 그룹A 진입에 실패한 전남을 비롯해 인천, 부산, 성남, 경남, 상주 등 하위 6개팀(그룹B)에 묶인 팀들은 흥행과 성적 모두 아쉬운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다.
 
◇전남드래곤즈 선수단. ⓒNews1
 
올 시즌에도 K리그 클래식은 34~38라운드 팀당 5경기를 그룹A와 그룹B로 나눠 치르는 스플릿라운드를 적용한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 방식은 그룹A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그룹B의 챌린지(2부리그) 강등 열기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다만 시즌 최종 성적은 그룹에 상관없이 전체 순위를 적용한다. 그룹A에서 나올 수 있는 1~3위는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는다. 그룹B에서 확정되는 12위는 내년부터 챌린지로 강등되며 11위는 올 시즌 챌린지 2~4위 중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한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한다.
 
이 때문에 그룹B의 팀들은 소외감을 느낀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27일 스플릿라운드를 앞두고 개최한 기자회견에도 그룹A 6개 구단 감독만 참석했다. 그룹B 구단 수뇌부와 관계자들은 속이 탈 수밖에 없다.
 
특히 그룹B에서 상위 순위가 유력한 전남은 가장 안타까운 팀으로 꼽히고 있다. 전남은 지난 9월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에 안용우, 이종호, 김영욱을 내줘야 했다. 시즌 초반 2위까지 달리고 3~6위를 오가던 순위는 이들의 차출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이들은 팀에 복귀해도 피로감 때문에 곧장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결국 전남은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시점부터 스플릿시스템 직전 경기까지 10경기에서 1승3무6패를 기록하며 그룹B로 떨어졌다.
 
특히 그룹B는 현대산업개발의 지원을 받는 부산과 군인 팀인 상주를 빼면 모두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도민 구단이다. 반면 그룹A에 들어있는 전북, 수원, 포항, 서울, 제주, 울산은 모두 모기업의 지원이 탄탄한 기업이다.
 
◇지난 7월12일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중석 모습. ⓒNews1
  
그룹B는 이미 우승과는 담을 쌓은 팀들끼리 맞붙는다는 인식 때문에 관중 동원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일각에서 "강등 싸움이 흥미롭다"고 하지만 이게 실제 관중 수와 직결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그룹B의 경기에는 평균 2760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반면 그룹A의 경기에는 9897명의 관중이 찾아 약 3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앞서 2012년에도 그룹B의 경기에는 평균 1699명의 관중이 입장했으나 그룹A에는 8952명이 들어차 대조를 보였다.
 
1983년 출범한 K리그는 32년 동안 단일 리그 운영과 플레이오프 도입 등 운영방식을 12번 바꿨다.
 
스플릿라운드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거센 가운데 그룹B에 속한 팀들은 3년째 추운 가을을 맞이해야 할 처지다.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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