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러 도시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하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관심이 쏠리자 대회 관계자들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IOC는 8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단일 도시에서 개최하던 올림픽을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개혁안이 통과됐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올림픽 개최 비용을 줄이고 더 많은 도시가 적극적으로 올림픽 개최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IOC는 이날 모나코에서 제127회 총회를 열고 '올림픽 어젠다 2020' 중 올림픽 분산 개최에 대한 투표를 했는데 총회에 참석한 IOC 위원 96명이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했다.
토마스 바흐(61·독일) IOC 위원장은 "이제는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이번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지 않으면 올림픽과 IOC는 곧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OC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올림픽 개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면서 이제는 한 나라에서 온전히 대회를 치러내기가 쉽지 않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펼창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을 일본에서 치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 시카고 트리뷴 또한 "이번 결정은 평창동계올림픽부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봅슬레이와 루지 등의 종목을 한국 밖에서 개최할 경우 한국은 약 1억달러(약 1120억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며 "한국에서는 이런 종목이 인기가 없어 올림픽이 끝나면 활용성도 낮다"고 보도했다.
IOC는 평창동계올림픽의 분산 개최지 후보 12개 도시를 다음 주에 통보하고 이를 대회 조직위가 내년 3월까지 최종 결정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9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IOC로부터 구체적인 사항은 듣지 못했다. 그러나 IOC 총회 결정과는 별개로 분산 개최 같은 사항의 결정권은 우리에게 있다"면서 "사실상 분산 개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박건만 홍보 전문위원도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신설 경기장 총 6개가 모두 착공에 들어갔다. 순조롭게 진행 중인데 다른 나라에 가서 분산 개최할 용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