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지난 5년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도인지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0년 2만4000명에서 지난해 10만5000명으로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총 진료비도 66억원에서 351억원으로 5.3배, 연평균 52.0%씩 증가했다.
이에 대해 공단은 2010년부터 전국 시군구 보건소를 중심으로 시행된 조기검진사업에 따라 치매의 예방과 조기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진 결과로 풀이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치매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치료받은 인원이 늘었음을 의미한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7만1880명)가 남성 환자(3만3718명)보다 2배 가량 많았다. 지난해 기준 치매 환자 수 또한 여성(31만6903명)이 남성(12만5952명)의 2.5배 수준이었다.
또 경도인지장애는 고령일수록 진료인원이 급증하는 전형적 노인성질환의 특징을 보였다. 특히 8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8명이 경도인지장애로 진료를 받았다. 여성은 50대와 70대를 기점으로 진료인원이 급증한 반면, 남성은 80대에 진입하는 시기에 진료인원이 크게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교수는 “인지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인자(고혈압·흡연·비만 등)들을 최우선적으로 시정하고, 뇌 건강을 위한 좋은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노력하면 치매로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거나 아예 치매의 발생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어 “치매의 경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증상악화를 막을 수 있는 만큼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